인천시가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화폐(인천e음) 가맹점에 대해 캐시백 혜택을 줄이는 방안(9월8일자 1면 보도=인천e음 캐시백 지급 '가맹점 축소'… 국비 불투명, 내년 혜택 줄어든다)을 내놓자 추석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 상인들이 크게 반겼다. 그러면서 최근 문을 열어 매출 정보가 없는 신규 가맹점에도 신속한 적용을 촉구했다.
인천시가 지난 7일 발표한 인천사랑상품권 개편 방안은 오는 25일부터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화폐 가맹점(3천773곳)에 대해 캐시백 지급을 중단하는 게 뼈대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지역화폐 가맹 등록을 허가하라고 통보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인천시는 조만간 '인천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 매출 30억원 초과 점포의 경우 가맹등록은 허락하되, 자체적으로 캐시백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5일부터 지역화폐 가맹점 혜택 축소
전통시장·골목상권 등 환영 분위기
이를 두고 대형 식자재 마트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영세 상인들은 대목인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은 "정부와 인천시가 지원하는 지역화폐 캐시백 예산 대부분을 대형 식자재 마트가 가져갔다.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 취지에 맞지 않은 부분이었다"며 "(이번 행안부와 인천시 조치에 대해) 상인들도 많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다만 매출 정보가 없는 신규 대형 식자재 마트 등은 이번 개편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부평구 십정동에 들어선 대형 식자재 마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식자재 마트 인근에는 인천축산물시장(서구), 열우물시장(부평구), 석바위시장(미추홀구) 등 전통시장이 3곳이나 있다. 그동안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 식자재 마트에선 지역화폐 사용을 제한해달라고 해당 구청 등에 요구해왔다.
이병관 열우물시장 상인회장은 "십정동 식자재 마트는 하루 매출만 해도 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정보가 생기는 기간(6개월~1년)을 기다리다간 전통시장 상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하루빨리 지역화폐 캐시백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신규 식자재마트 제외 가능성 지적
"초과 예상될땐 선제적 적용 논의"
부평구는 최근 인천시에 식자재 마트의 월 매출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점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지역화폐 혜택을 제한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연 매출이 명백히 3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선제적으로 (캐시백 제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만간 지역화폐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