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조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대대적인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준공한 지 20년이 넘어 시설의 80% 이상이 노후화된 제1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사업을 내년 상반기에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 1터미널은 2000년 1월 준공해 이듬해 3월 개항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준공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건축, 기계, 통신, 전기, 소방, 보안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준공 20년 넘어… 1조 200억 투입
일부 구간 폐쇄 후 차례대로 공사
이들 시설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노후화로 인해 피로도가 누적돼 여객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체크인 카운터 등 여객 관련 시설을 개선하면서 여객 수용 능력은 늘어났으나, 기계·전기 등 기반 인프라는 초기에 설치된 용량으로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의 2020년 연간 유지보수 비용은 601억원이었으나, 2030년에는 1천642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파리 샤를드골 공항 등 해외 경쟁 공항들도 운영 개시 후 25년 안팎이 지난 시점에서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T2 확장끝내고 내년 상반기 설계
공사, 11월 공모… 2033년 마무리
전면 개선 사업에는 총 1조2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11월 공모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설계 기간 포함 9년 2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2033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을 여러 개 공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여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1터미널 이용 항공사 일부를 2터미널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시스템 간 연결성, 여객 불편 최소화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개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운영 안전성이 높아지고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