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솟값은 다소 하락했지만 이른 장마 등으로 과일 가격은 크게 올랐다. → 그래프 참조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전국 전통시장·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의 물건을 구매할 경우 30만9천원, 대형마트는 40만3천280원이었다.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지난해보다 9천원, 대형마트는 7천990원 각각 올랐다.
지난해엔 폭우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 가격이 크게 상승한 점이 추석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채소 가격이 그나마 안정세를 보였다.
이번 여름에도 폭염과 폭우가 이어졌지만 추석이 지난해보다 비교적 늦은데다 장마 이후 날씨가 비교적 안정돼, 공급량이 증가한 점이 채솟값 하락을 가져왔다는 게 한국물가정보 분석이다.
배추의 경우 지난해보다 올해 전통시장 판매가는 30% 하락했고 대형마트에서도 31.94%가 줄었다.
대파 역시 1년 새 전통시장 가격은 16.67%, 대형마트 가격은 13.99% 하락했다.
다만 이른 장마로 착과율이 낮아지면서 과일 가격은 크게 올랐다. 사과 값이 특히 뛰었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사과가 제대로 익지 못한 데다 탄저병까지 번졌던게 영향을 줬다.
지난해 대비 올해 전통시장에서의 사과 가격은 33.33% 상승했고 대형마트에선 31.54% 올랐다. 밤 가격도 전통시장에선 14.29%, 대형마트엔 8.55% 각각 증가했다.
수산물 중에선 수입량이 줄어든 조기 가격이 올랐다. 3마리 기준 지난해엔 전통시장에서 1만원에 판매됐던 조기는 올해는 1만2천원에 거래돼 20%가 뛰었다.
대형마트에서도 26.52%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