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8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언론 감시역할 필요
'아라뱃길 알박기 캠핑장' 단속방안 고민
'한중카페리' 단순 중계보다 기획기사로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 지면을 두고 어느 한쪽의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한 기사들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이슈추적] 퀴어축제 공간과 집회의 자유>(28일 6면) 기사에 대해 이동익 위원은 "퀴어축제는 매년 사회적 갈등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다양성 문제와 지자체의 편의주의적 행정 등을 적절하게 지적한 기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주희 위원 역시 "퀴어축제 준비와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단순히 대립적인 구도로 바라보지 않고, 인권과 집회의 자유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룬 기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구본형 위원은 <[월요논단] 반역사적 경축사>(21일 18면) 오피니언과 관련해 "어느 독자는 공감하고 또 어느 독자는 반감을 느낄 내용이었겠지만, 이러한 오피니언이 지역 언론 지면에 실릴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 인천시민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경인일보 지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역대급 '인천상륙작전' 전쟁 아픔 보듬어야>(22일 3면) 기사를 두고 "최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라고 하면 대규모 재연행사 등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경인일보는 비교적 균형을 잡아서 기사를 쓰는 것 같다"며 "상륙작전뿐 아니라 (월미도 희생자 등) 이면의 상황을 함께 기사에 넣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은 <[인터뷰…공감] '수백억 가로챈 건축왕 사건'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위원장>(9일 5면) 인터뷰 기사에 대해 "전세사기 문제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사건인 만큼 계속 다양한 기사로 다루고 (독자들이) 관심을 놓지 않도록 하는 면에서 좋은 기사였다"고 말했다.
후속 보도가 요구되는 기사도 많았다.
먼저 위원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기차 생산기지 전환 기대감>(31일 1면) 기사와 관련해 한국지엠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역 언론으로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위원은 "친환경 생산 기반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한국지엠이 외국투자기업으로서 상당한 지원을 받고도 이를 통해 어떻게 지역에 기여하거나 활용했는지 보고된 바가 없었던 것 같다"며 "부평공장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넘어 이제껏 부당했던 부분도 함께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앞으로 전기차 생산이 실제로 시작된다면 관련 부품 제조 등 인천 기존 산업에도 연쇄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언론이 주목해서 서로 '윈-윈' 하도록 이끄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아라뱃길 '알박기 캠핑카'… 인천시, 주차 전면 유료화>(23일 6면) 기사에 대해 "장기간 주차된 캠핑용 차량을 단속하고자 돈을 받는다고 하지만, 결국 주변에 나들이를 온 일반 시민들까지 자유롭게 주차할 수 없게 돼 시민 편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잘못하면 선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오래 주차하는 차들만 단속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인천시, 배달앱 업체와 손잡고 다회용기 지원·수거사업 추진>(25일 3면) 기사를 두고 "인천시가 앞으로 다회용 배달용기 지원과 수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경인일보에서 다뤘는데, 이후 진행사항도 취재하면 좋겠다"며 "매장의 참여도, 소비자의 반응 등을 살피고 이 사업의 보완할 점이나 확대 가능성 등을 짚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당현수막 철거 문제, 캠프 마켓 내 식물원 조성 계획,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비롯한 인천시 자원순환 정책 등의 현안도 계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구 위원은 <'3년 7개월' 긴 기다림은 끝… 인천항에 다시 중국인 유커 온다>(7일 5면), <코로나 악몽을 딛고, 3년7개월만에 유커 태운 '한중카페리'>(14일 1면), <한중카페리 오가는데… 여객 맞이는 환전소뿐>(16일 14면) 기사들에 대해 "카페리 운행이 재개됐다는 이슈에 대해 10번 정도 단편 기사가 반복됐다"며 "단순히 중계하기보다는 인천 관광이 이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야 할지, 개선할 부분은 있는지 등 심층취재와 전문가 의견을 담아 기획기사로 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리/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