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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오산시장이 14일 시의회와 시체육회장 간 갈등으로 인한 시의회 파행과 관련, 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산시 제공

이권재 오산시장은 14일 전날 오산시의회 성길용 의장의 무기한 정회 선포에 따른 임시회 파행(9월14일자 5면 보도=오산시의회-체육회장 '예산 갈등'… 이권재 시장까지 가세 '과열 양상'
)과 관련해 "오산시정을 멈춰 세워 민생현안이 발목을 잡혔다"며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시 체육회와 시의회 의장 간 사적인 감정 때문에 시정이 발목 잡히고 시민들의 삶에 피해가 발생하게 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을 밝힌다"며 "의장은 민생 현안을 외면한 것에 대해 24만 오산시민에게 사과하고 시의회를 즉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3차 추경안과 도시공사 설립안 등 38건의 각종 민생현안이 발목 잡혔다"면서 "추경안에는 긴급복지 사업비, 노인 기초생활보장급여,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 소상공인 신용보증 지원금,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등 당장 서민·약자의 삶과 직결되는 예산이 담겨 있다"고 민생추경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체육인의 투표로 선출된 민선 체육회장을 시장이 나서서 자진 사퇴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사퇴를 종용하라는 것은 시장에게 직권남용을 강요하는 것으로 불법적인 일"이라고 외면했다.

반면 이 시장은 "체육회장에 대한 분풀이를 위해 집행부에 직권남용을 요구하고 임시회를 파행시킨 의장은 반성하고, 의회 정상화를 통해 진정한 시민의 종복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시의회, 체육회 모두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시민들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모두가 화합을 통해 오직 시민만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권병규 시체육회장은 제35회 시민의날 체육대회 대회사 도중 시의회가 체육회 워크숍 예산 1천100만원을 추경안에서 삭감한 데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는 등의 비난성 발언을 했다.

시의회는 이틀 뒤인 11일 여야 의원 전원이 참여한 기자회견을 열고 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권 회장은 13일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는 시의원들이 해야 한다"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성 의장은 지난 1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무기한 정회하겠다"고 선언하자 이 시장은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시의회와 체육회 간 갈등이 시의회와 시장 간 갈등으로 확전되고 있다.

오산/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