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우주 탐사' 특화도시로 향하는 첫걸음을 뗀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을 '인천형 우주산업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관련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가 주목하는 분야는 우주 탐사다. 발사체(전남 고흥), 위성체(경남 사천), 연구개발(대전) 등 분야는 이미 다른 시도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우주 탐사 분야는 선점할 기회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력양성 국비 선정 인프라 충분
내년도 예산안에 3억 반영 완료
인천은 우주탐사분야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인천시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 사업(미래우주교육센터)'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항공우주산학융합원에 미래우주교육센터를 구축해 석·박사 인력을 대상으로 우주탐사분야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하고 있다. 미래우주교육센터는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가 주관해 운영한다. 달·화성 탐사 관련 우주 항해 기술을 연구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우주 탐사 로봇 '로버' 시제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형 우주산업 육성·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내년도 예산안에 사업비 3억원을 반영했다. 인천시는 우선 우주산업 분야 산·학·연·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 우주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구상을 세웠다. 이 계획을 통해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하고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산·학·연·관 전문가 자문단 계획
인공위성 사업·UAM 연계 검토
인천시는 인공위성 발사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부산과 제주, 경남 등이 자체적으로 위성을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인천형 인공위성 체계를 개발·운영해 지역 수요에 맞는 위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박, 해양쓰레기, 적조,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분석하는 등 인공위성으로 데이터를 모아 향후 UAM(도심항공교통)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하대 등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우주 분야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다른 도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우주 탐사 분야와 관련해 체계적인 지원·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