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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외국인들의 발길이 경기도 유통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경기도내 백화점 텍스리펀(세금 환급) 건수가 지난해보다 30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텍스리펀 즉시환급 건수는 3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건 대비 336.6% 증가했다. 텍스리펀은 해외여행객에게 내국세인 부가세 및 특별소비세 등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크게 즉시환급, 사후환급으로 나뉜다.

백화점에선 별도로 텍스리펀 데스크를 운영 중인데, 구매 영수증과 여권을 제시하면 세금을 즉시 환급받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 환급을 받지 못한 여행객은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사후환급 처리가 가능하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여행객들 늘어
광교·판교·수원 일대 유통가 활기
유커 귀환 소식에 실적개선 기대감


광교점의 월별 즉시환급 건수를 보면 1월 32건, 2월 12건, 3월 35건, 4월 52건, 5월 70건, 6월 48건, 7월 61건 등이다. 올해 5월 한달 간 즉시환급 건수가 지난해 1~7월 전체 건수와 비슷하다.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시점이 지난 5월인 점과 맞물려, 이때 이후 수원 일대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기, 전국 현대백화점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판교점도 텍스리펀 건수가 크게 늘었다. 판교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텍스리펀 건수가 두자릿수에 접어드는 등 조금씩 회복됐는데, 지난 5월을 기점으로 텍스리펀 건수가 300% 이상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 수원점도 3층에 텍스리펀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먼저 국가를 선택한 뒤 키오스크에 여권을 스캔한 다음 바코드가 있는 영수증을 스캔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이면 텍스리펀 건수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이 한국 여행을 재개해서다. 유통업계 '큰 손'으로 불리던 유커가 귀환하는 만큼 경기도내 백화점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