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얼어붙었던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국민면적’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세가 매서운 ‘준강남’ 과천에서 나왔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3월 준공)' 전용 84.985㎡ 5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통해 20억3천만원에 매매됐다. 동일면적의 직전거래 가격은 지난 5월 18억6천500만원(7층)으로, 3개월 만에 가격이1억6천500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는 2020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인 만큼 2020~2022년 거래는 그리 많지 않다. 당시 과천은 규제지역으로 2년의 거주의무를 채워야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실거래가 흐름을 살펴보면 입주 후 동일면적의 최초거래 가격은 2021년 8월 20억3천만원(13층)이었다. 이후 통 거래가 없다가 올해 5월 들어 18억4천만원(5층), 18억6천500만원(7층)에 매매됐고 지난 8월 20억3천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 침체기를 거쳐, 급등기에 형성된 거래가만큼 가격이 회복된 것이다.
'푸르지오써밋' 3개월만에 1억6500만원 ↑… 아파트 급등기 시절 회복
일대 다른 신축서도 상승세… 업계 "입주2년 도래 가격 제자리 찾아"
일대 다른 신축서도 상승세… 업계 "입주2년 도래 가격 제자리 찾아"
이 단지는 다른 면적 주택에서도 이런 회복 시그널이 감지된다. 지난 15일 전용 84.94㎡ 15층 주택은 20억5천만원에 중개거래를 끼고 실거래됐다. 해당 면적 주택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22억원(28층)으로, 최고가의 93.1% 수준으로 가격이 돌아왔다.
과천 별양동 '과천자이(2021년 11월 준공)'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021년 1월 준공)' 등 과천 일대 신축에서도 비슷한 상승세가 관측된다.
지난달 과천자이 전용 84.93㎡ 3층 주택은 19억2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 비슷한 층 주택의 거래가는 올해 1월 15억7천만원(4층)인데, 이때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3억5천만원이 올랐다. 과천위버필드 전용 84.98㎡ 24층 주택은 지난달 12일 19억1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 동일층의 직전 거래는 2021년 8월 21억9천만원이다. 2021년 가격의 87.2% 수준으로 회복돼 매매된 셈이다.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 속, 업계에서는 과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기원 과천대장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과천은 작은 지역이지만 한동안 재건축 신축 단지 입주, 지식정보타운 입주 등으로 물량이 쏟아졌던 곳이다. 그러나 신축 아파트도 입주 2년이 도래했고 입주물량도 해소되며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GTX-C와 지식정보타운 기업 입주 호재도 있어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