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총 2천24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직원의 정원을 늘리고 환기설비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환기설비 등 작업환경 개선과 급식종사자의 건강권 확보, 인력배치 등 근무 환경 개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강화 등이다.
이에 따라 폐암(의심)환자 발생 및 전임교 중 5년 이상 근무교(168교), 지하·반지하에 위치한 급식실의 환기설비를 우선 개선한다.
전수 점검 결과에 따라 환기설비 가이드 기준 미충족 학교는 2027년까지 개선할 예정이다.
또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해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에 따라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조리종사자의 업무를 경감하고 자동화 기구와 인덕션 기구를 2025년까지 모든 학교에 1대 이상 설치해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총 2244억 들여 급식업무 경감키로
자동화 기구 설치·360명 추가 배치
폐암 검진·이상 소견자 재검 지원
이와 함께 급식종사자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폐암 건강검진 지원도 강화한다. 근무 경력 6개월 이상까지 검진대상을 확대하고 양성결절 등 이상소견자 전체 대상으로 재검을 지원한다.
또 국가지정 폐암검진기관의 검진을 통해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교육청이 병원과 직접 정산하는 방식으로 현장 업무를 경감한다.
보건관리자(간호사) 상담을 비롯해 추적검사비 지원, 찾아가는 건강상담,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상소견자 사후관리도 강화하는 한편 인력배치를 통해 근무 환경도 개선한다.
학교급식 조리종사자 배치기준을 개선해 360여 명의 정원을 증원(9월 기준)하고, 조리종사자 1인당 급식 인원을 줄여 업무를 경감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종사자 배치는 학생수가 1천551명~1천700명 이하인 학교와 교실배식, 급식실 3회전 이상 학교에 1명을 추가 배치한다.
아울러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2024년부터 외부 전문업체 활용 식기류 렌털 및 세척 시범사업 ▲조리흄(발암 의심 물질) 발생이 높은 튀김류 주 2회 이하로 최소화 ▲오븐 활용 ▲식단 연구 ▲표준 레시피 개발 등 학생과 종사자의 건강을 고려한 조리 방법과 식단을 개선한다.
박민영 도교육청 학교급식보건과장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고 특히 조리흄으로 인해 폐암 진단을 받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직원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급식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획은 지난 4월부터 도교육청과 교육공무직 노동조합단체의 '급식실 근무 환경 및 여건에 관한 협의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학교급식보건과, 노사협력과, 시설과, 학교안전과, 정책기획관이 협력해 마련했다.
/이상훈·조수현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