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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지역경제도 돈을 벌고 돈을 쓴다. 지역경제가 번 돈이란 '지역내총생산'을, 지역경제가 쓴 돈이란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말한다.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은 소비, 투자, 순이출로 나뉜다. '소비'는 써서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통계에서는 소비를 '최종소비지출'이라고 한다. '투자'는 쓰기는 썼는데, 없어지지 않고 남아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철근과 시멘트를 쓴다. 건물을 짓는 데 사용된 철근과 시멘트는 다시 쓸 수 없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건물 형태로 바뀌어 고정자본이라는 역할을 하며 남는다. 그래서 통계에서는 이런 투자를 모두 합해 '총자본형성'이라 한다. 소비는 지출하는 시점에서 없어지지만, 투자는 지출하는 시점에서는 없어지더라도 자본을 형성하여 경제적 역할을 계속한다. 따라서 소비가 '현재를 위한 지출'이라면, 투자는 '미래를 위한 지출'이다. 투자의 미래 경제적 역할이란 바로 성장잠재력을 말한다. 한마디로 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은 그 지역경제의 투자에 달린 것이다.

그러면 인천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결정할 인천의 투자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다행인 것은 인천의 투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확정 자료인 2021년 지역소득통계를 보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중 총자본형성의 비중 즉, GRDP 대비 투자의 비율은 39.6%이다. 전국 평균 32.2%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4위, 8대 광역시 중 2위다.


2021년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5.4%
강원·제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
가계 교육비 소비 전국 50.5% 불과
 


투자는 크게 건설투자,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재고투자로 구분된다. 최근 인천의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국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투자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건설투자의 증가에 기인한다. 건설투자는 다시 주거용 건물투자, 비주거용 건물투자, 토목투자로 구분된다. 그런데 인천의 토목투자율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으니 인천의 건설투자는 특히, 2019년 이후 급격한 주거용 건물투자와 비주거용 건물투자의 증가에 주도된 것이다. 요약하면 인천의 투자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건물투자 주도에 의한 건설투자가 높은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건설투자는 대부분 당해연도 생산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미래 생산증가에 대한 기여는 크지 않은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지역경제의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시설투자나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보다 큰 것이 바람직한 한편, 같은 건설투자라도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포함되는 토목투자의 비중이 큰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의 투자율이 비교적 높은데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청장년 인구마저 줄어드는 상황
지역산업의 앞날 걱정할 수밖에


미래 성장잠재력에 큰 영향을 주는 설비투자는 다시 기계류 투자와 운수장비 투자로 구분된다. 운수장비도 중요하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생산에 사용하는 주된 장비가 기계류임을 생각하면,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기계류 투자가 보다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의 시설투자 중 기계류 투자비중은 2021년 현재 61.6%로 전국 평균 76.4%에 비해 크게 낮다. 인천의 설비투자율(26.6%)이 전국 평균(28.5%)보다 낮은데 기계류 투자비중도 낮으니 인천 산업의 성장잠재력과 함께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21년 인천의 노동생산성은 전국 평균의 81.5%에 불과하며, 특히 제조업은 전국 평균의 62.2%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래산업 육성과 산업의 첨단화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지식재산생산물투자다. 이에 포함되는 것이 연구개발(R&D)과 관련 기자재(SW, HW)에 대한 투자다. 2021년 현재 인천의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비중은 15.4%다.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인천 산업의 미래 자체를 어둡게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 가계의 교육비 소비가 전국 평균의 50.5%에 불과한 실정에, 기업의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비중마저 낮으니 청장년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천 산업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