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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부지 전경. /경인일보DB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지역주민들이 염원했던 신분당선 지하철역 신설(백현마이스역) 방안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성남시·도시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인 '메리츠증권 컨소시엄'과의 사업 협약 체결이 신상진 시장 결재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는 지난 5월 말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 만간사업자로 선정하고 사업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백현마이스 개발 맞물려 지역 염원
도개공·민간사업자 협상 마무리
사업계획·합의 등에 반영 안 돼
수내역에서 브리지로 대체


협상은 공모지침서에서 규정한 60일을 넘겨 이어져 오다 최근 합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도개공은 이후 공모지침서에 따른 성남시의회 보고를 거쳤고, 시장 결재가 이뤄지면 '협약 체결'·'사업시행자 지정'·'실시계획 인가 신청(개발계획변경 포함)'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30년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백현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백현지구(20만6350㎡)에 전시컨벤션센터, 복합업무시설, 관광휴양 및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조2천840억원(민간사업자 제안)에 달한다.

신분당선 판교역 정자역 사이에 백현마이스역(백현역)을 신설하는 문제는 지난 2015년 '백현지구 개발'이 처음 거론되면서부터 지역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신상진 시장을 비롯한 출마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백현마이스역은 공모지침서·민간사업자 사업계획서는 물론 성남도개공과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간 합의사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수내역에서 백현마이스로 갈 수 있는 브리지를 건설하는 대체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열린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김종환 의원은 "주민들이 백현마이스역을 많이 원하고 있는데 제외됐다. 기술적 문제 등을 거론하는데 한국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힘들다"며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마이스 특성을 감안할 때 마이스 활성화를 위해서나 지역민들을 위해서나 지하철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남도개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계획서상에 제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