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의 귀환 또는 올드보이의 복귀라 불린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대선까지의 행보를 도왔던 문학진 전 의원이 22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2000년 총선에서 3표 차로 낙선해 '문세표'라고 불렸던 그가, 하남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에 출발점인 경기도 광주에서 다시 재도전을 준비중이다.
퇴행하는 정치를 다시 전진시키겠다는 정치적 명분과 교통난 등 지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경기광주을'은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현역 의원도 임종성 경기도장 위원장으로 대표적 친명이자, 민주당 내 핵심중에 핵심 인사다. 임 위원장은 선거법과 관련해 재판중이어서, 이 문제가 내년 총선 전망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전 의원의 정치 복귀에 '뜬금 없다'고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문 전 의원을 직접 만나, 정치 복귀 이유와 최근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0년 총선에서 3표 차로 낙선해 '문세표'라고 불렸던 그가, 하남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에 출발점인 경기도 광주에서 다시 재도전을 준비중이다.
퇴행하는 정치를 다시 전진시키겠다는 정치적 명분과 교통난 등 지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경기광주을'은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현역 의원도 임종성 경기도장 위원장으로 대표적 친명이자, 민주당 내 핵심중에 핵심 인사다. 임 위원장은 선거법과 관련해 재판중이어서, 이 문제가 내년 총선 전망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전 의원의 정치 복귀에 '뜬금 없다'고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문 전 의원을 직접 만나, 정치 복귀 이유와 최근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총선 출마 선언으로 정치 복귀
이재명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기관장으로 호흡맞춰
대선에서도 이재명 지원해
경기광주 교통난 해소 목표
바른정치 복원이 인생의 꿈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후, 내년 22대 총선 출마로 사실상 정치에 복귀하는 셈이 됐다. 계기는?
"출마 이유는 지금의 '답답한' 정치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다.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르다 보니 피로감이 쌓인 탓에 21대 총선은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정치가 과연 이렇게 가는 게 정상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총선에 나서야 한다고 결심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정무특보 단장을 맡았다. 나름 올인 했는데, 허무한 결과를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행태를 보니, 다시 나서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 복귀에 나서게 됐다. 세상은 어지럽고, 정치는 길을 잃었다. 역사가 후퇴하고 있다. 결국 고통은 국민이 지게 된다. 비정상의 정상화. 내 뜻은 거기에 있고, 내 마지막 소명을 다 하고자 한다."
■일각에서는 거물의 복귀로 해석한다. 문학진의 22대 총선 출마가 주는 의미와 시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정치 상황은 한 마디로 '퇴행'이다. 세상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 국민이 겪고 있는, 후대에 닥쳐올 고통이 괴로웠다.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다시 전진시켜야 한다. 더 가라앉으면 우리 미래는 없다. 온몸을 던질 것이다. 퇴보를 막고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현 정치 상황은 불통 그 자체이다. 각 정치집단의 노선이 있고,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서로가 주적도 아니고 한나라 안에서 나라를 경영하고 운영하는 주체인데, 여야는 서로 적대시 하기만 한다. 정치의 실종이다. 아무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정치의 본령이다. 정국의 주도권은 집권여당이 쥘 수밖에 없는데, 현재 여당은 대화할 제스처도 안 보인다. 이러한 답답한 현실을 풀어야 한다."
■경기도 광주시 출신이기는 하나, 정치의 꽃은 하남에서 피웠다. 광주에 가는 소회는 무엇이며, 광주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20여 년만에 광주로 돌아왔다. 2000년 4월 총선에서 3표 차이로 석패 한 뒤다. 돌아온 장고가 아니라 돌아온 '문세표'(세표 차이로 패배한 이후 문 전 의원에게 붙은 별명)다. 광주는 내 정치적 고향이다. 여기서 정치를 시작했고, 가장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곳이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도전하는데, 이만큼 의미 있는 곳이 있겠는가. 그간 광주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경험은 더 쌓였고, 신념은 더 강해졌다. 지켜봐 달라. 꽉 막힌 문제들을 확 뚫어버리겠다. 하남에 국회의원 8년 동안 하며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남 신도시를 유치하고, 지하철 연장을 이끌어냈다.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오랜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1·2·3기 신도시가 조성되고,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이뤄 하남시가 급격히 발전했다. 하남에서 내 역할은 다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시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교통 문제다. 만나는 시민마다 '교통지옥'이라 표현한다. 특히 성남, 분당에 생활권이 있는 시민들이 많은데, 오포 방향의 교통난이 심각하다. 출퇴근 시간대에 통행만 40분 이상 걸린다. 각종 선거 때마다 교통 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공약하는데 지금도 해결 안 되는 건 이걸 조금 더 크게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법을 못 찾아서다. 하남의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을 찾을 것이다. 신도시 조성, 도로 확장, 지하철 연결 등의 해결법을 다양하게 찾을 계획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을 지내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와 함께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정무특보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다. 201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 처음 나올 때도 같이 했고,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더 가까이 지켜보게 됐다. 당 대표의 역할과 능력으로 볼 때 '미완'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시장과 도지사, 즉 행정가로서는 매우 인정받은 축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정치인으로선 계속해서 성장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지방정치를 운영해왔기 때문인데, 이제 초선 국회의원으로 미완 상태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는 이재명 대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체된 사람이 아니고 발전하는 사람. 이재명은 시대가 만든 사람이다. 결국 그 평가도 시대가 한다. 난 그저 그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손 내밀면 잡아 줄 뿐이다."
■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도 않는다.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각종 여론조사 보면 대통령이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인데,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조건적 반대와 반대를 위한 반대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정당의 목적은 집권인데, 집권 정당으로서 대안일 수 있는가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기다 지금의 민주당을 보라. 거대 의석을 가지고 제대로 하는 게 안 보인다. 거기에 '내로남불'식 행동까지 더한다. 그렇다고 무도한 정부에 맞설 결기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지지율이 올라가겠는가. 오로지 국민만 보고 나아가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 없이는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거친 흔치 않은 이력의 기자 출신이다. 기자 출신으로 최근 가짜뉴스와 역사 논쟁 등 여야가 대립하는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
뉴스엔 가짜가 있으면 안 된다. 취재를 통한 사실, 이게 뉴스의 본질이다. 가짜가 뉴스가 되는 세상이 문제다. 언론을 이용하려는 무리와 그 유혹에 흔들리는 언론이 언제까지 가겠는가. '언론은 진실을 밝히고 어둠을 헤치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난 여전히 대한민국의 언론을 믿는다. 특히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정부의 태도가 큰 문제라 생각한다. 여론조사에 나오듯이 국민 대부분이 정확히 얼마나 유해한지, 어떻게 정확히 처리됐는지 모른다. 먹는 문제는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오염수를 처리수라 명명하고, 방류를 홍보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지 정부가 더 앞장서서 옹호하는 자세는 이해하기 어렵다.
홍범도 장군 논쟁도 시대착오적 접근으로 발생한 문제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는 이미 학계에서 검증이 거의 끝난 상태다. 보수 정권에서도 훈장을 주고, 흉상 세우면서 인정한 건데, 좌우 논리로 철거 주장하는 건 이념 갈라치기로 볼 수밖에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이념적 문제는 우리 생활을 좌우하는 문제가 아니다. 실용적 접근과 문제를 얘기하기도 시급한 상황에서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몰고 가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출마 이유는 지금의 '답답한' 정치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다.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르다 보니 피로감이 쌓인 탓에 21대 총선은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정치가 과연 이렇게 가는 게 정상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총선에 나서야 한다고 결심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정무특보 단장을 맡았다. 나름 올인 했는데, 허무한 결과를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행태를 보니, 다시 나서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 복귀에 나서게 됐다. 세상은 어지럽고, 정치는 길을 잃었다. 역사가 후퇴하고 있다. 결국 고통은 국민이 지게 된다. 비정상의 정상화. 내 뜻은 거기에 있고, 내 마지막 소명을 다 하고자 한다."
■일각에서는 거물의 복귀로 해석한다. 문학진의 22대 총선 출마가 주는 의미와 시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정치 상황은 한 마디로 '퇴행'이다. 세상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 국민이 겪고 있는, 후대에 닥쳐올 고통이 괴로웠다.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다시 전진시켜야 한다. 더 가라앉으면 우리 미래는 없다. 온몸을 던질 것이다. 퇴보를 막고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현 정치 상황은 불통 그 자체이다. 각 정치집단의 노선이 있고,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서로가 주적도 아니고 한나라 안에서 나라를 경영하고 운영하는 주체인데, 여야는 서로 적대시 하기만 한다. 정치의 실종이다. 아무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정치의 본령이다. 정국의 주도권은 집권여당이 쥘 수밖에 없는데, 현재 여당은 대화할 제스처도 안 보인다. 이러한 답답한 현실을 풀어야 한다."
■경기도 광주시 출신이기는 하나, 정치의 꽃은 하남에서 피웠다. 광주에 가는 소회는 무엇이며, 광주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20여 년만에 광주로 돌아왔다. 2000년 4월 총선에서 3표 차이로 석패 한 뒤다. 돌아온 장고가 아니라 돌아온 '문세표'(세표 차이로 패배한 이후 문 전 의원에게 붙은 별명)다. 광주는 내 정치적 고향이다. 여기서 정치를 시작했고, 가장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곳이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도전하는데, 이만큼 의미 있는 곳이 있겠는가. 그간 광주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경험은 더 쌓였고, 신념은 더 강해졌다. 지켜봐 달라. 꽉 막힌 문제들을 확 뚫어버리겠다. 하남에 국회의원 8년 동안 하며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남 신도시를 유치하고, 지하철 연장을 이끌어냈다.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오랜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1·2·3기 신도시가 조성되고,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이뤄 하남시가 급격히 발전했다. 하남에서 내 역할은 다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시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교통 문제다. 만나는 시민마다 '교통지옥'이라 표현한다. 특히 성남, 분당에 생활권이 있는 시민들이 많은데, 오포 방향의 교통난이 심각하다. 출퇴근 시간대에 통행만 40분 이상 걸린다. 각종 선거 때마다 교통 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공약하는데 지금도 해결 안 되는 건 이걸 조금 더 크게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법을 못 찾아서다. 하남의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을 찾을 것이다. 신도시 조성, 도로 확장, 지하철 연결 등의 해결법을 다양하게 찾을 계획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을 지내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와 함께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정무특보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다. 201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 처음 나올 때도 같이 했고,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더 가까이 지켜보게 됐다. 당 대표의 역할과 능력으로 볼 때 '미완'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시장과 도지사, 즉 행정가로서는 매우 인정받은 축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정치인으로선 계속해서 성장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지방정치를 운영해왔기 때문인데, 이제 초선 국회의원으로 미완 상태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는 이재명 대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체된 사람이 아니고 발전하는 사람. 이재명은 시대가 만든 사람이다. 결국 그 평가도 시대가 한다. 난 그저 그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손 내밀면 잡아 줄 뿐이다."
■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도 않는다.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각종 여론조사 보면 대통령이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인데,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조건적 반대와 반대를 위한 반대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정당의 목적은 집권인데, 집권 정당으로서 대안일 수 있는가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기다 지금의 민주당을 보라. 거대 의석을 가지고 제대로 하는 게 안 보인다. 거기에 '내로남불'식 행동까지 더한다. 그렇다고 무도한 정부에 맞설 결기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지지율이 올라가겠는가. 오로지 국민만 보고 나아가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 없이는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거친 흔치 않은 이력의 기자 출신이다. 기자 출신으로 최근 가짜뉴스와 역사 논쟁 등 여야가 대립하는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
뉴스엔 가짜가 있으면 안 된다. 취재를 통한 사실, 이게 뉴스의 본질이다. 가짜가 뉴스가 되는 세상이 문제다. 언론을 이용하려는 무리와 그 유혹에 흔들리는 언론이 언제까지 가겠는가. '언론은 진실을 밝히고 어둠을 헤치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난 여전히 대한민국의 언론을 믿는다. 특히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정부의 태도가 큰 문제라 생각한다. 여론조사에 나오듯이 국민 대부분이 정확히 얼마나 유해한지, 어떻게 정확히 처리됐는지 모른다. 먹는 문제는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오염수를 처리수라 명명하고, 방류를 홍보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지 정부가 더 앞장서서 옹호하는 자세는 이해하기 어렵다.
홍범도 장군 논쟁도 시대착오적 접근으로 발생한 문제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는 이미 학계에서 검증이 거의 끝난 상태다. 보수 정권에서도 훈장을 주고, 흉상 세우면서 인정한 건데, 좌우 논리로 철거 주장하는 건 이념 갈라치기로 볼 수밖에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이념적 문제는 우리 생활을 좌우하는 문제가 아니다. 실용적 접근과 문제를 얘기하기도 시급한 상황에서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몰고 가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