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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기쁨,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순수한 감정 네 가지를 의미한다. 감정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으로, 인간의 수많은 감정은 결국 희로애락 네 가지 감정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기쁨, 행복, 안도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반면 분노, 절망감, 두려움,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삶을 압도하고 잠식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감정을 살피고,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혹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성장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중 하나인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떠올려보자. 당신은 언제 부끄러움을 느끼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을 때 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법과 규칙을 지키는 문제로 갈등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회통념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부끄러움을 무릅쓴 개인의 안일함이 사회의 관습으로 굳어지게 되는 순간 법과 규칙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우리 사회는 부패하게 된다.


공익·책임감·봉사… 공직자 덕목
개선 노력 바람직한 공공기관 모습
청렴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원동력


과거 70~80년대 우리나라 역시 부패가 만연하였다. 적당한 부패로 지나친 규제를 완화하고 이뤄낸 급속한 경제성장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그로 인한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도 아니었다. 하나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만큼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을 때에도 멈추지 않는 탐욕스러운 부패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었다. 정부의 부패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직자 비리는 멈추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대안이 요구되었다.

'청탁금지법','이해충돌방지법'과 같은 반부패 법률과 제도 안정은 우리 사회에 당연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공론화시켜 국가 청렴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그 결과 2022년 우리나라는 국가청렴도(CPI) 100점 만점에 63점을 받아 180개 나라 중 3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고 체감하는 진정한 청렴사회를 위해서 법 제정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직자가 청렴과 부패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 결정적 키는 법이 아닌 바로 '나 자신 본연의 양심'으로 좌우된다. 부패행위에 대한 공론화가 없을 때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부패를 쉽게 용인할 수 있는 사회라면, 신뢰와 청렴이 바로 서는 나라로 발돋움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익보다는 공익을 위하는 마음, 책임감, 성실함, 봉사정신, 청렴함은 공직자들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덕목들이다. 하지만 격변의 근대사를 지난 우리나라에서 공공기관이 온전히 국민의 신뢰를 얻기란 아직 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웠던 지난 모습은 정직하게 반성하고, 현재와 미래를 개선해 가는 노력이야말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바람직한 공공기관의 모습이며, 이는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LX, 윤리경영·청렴컨설팅 쇄신 다짐
나의 하루도 한 점 부끄럼없길 소망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청렴의식 내재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내 '윤리경영 워크숍'과 '찾아가는 청렴컨설팅'을 실시했다. 전 직원이 부패 취약분야에 대해 공유하고 공직인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경영쇄신을 위한 다짐을 함께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의 첫 구절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부끄러움을 느꼈던 윤동주 시인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역시 일상의 여러 순간들을 끊임없이 고뇌해야 할 것이다.

오늘, 한없이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나의 하루도 부디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소망해본다.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