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여름철 집중호우, 폭염까지 더해져 농산물 가격 역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100)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인 7월(120.08)보다 0.9% 올랐다. 8월 상승폭은 1년 4개월 전인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1%p 높은 수준이다.
날씨와 유가 상승이 생산자물가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지난 7월 대비 13.5% 올라 주요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8월 121.16 기록 한달새 0.9% 올라
폭염·호우·유가상승 등 주된 원인
집중호우와 폭염 여파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했던 게 원인이 됐다. 태풍까지 더해져 지난달 채솟값은 육류 가격에 버금갈 만큼 올랐었는데(8월16일자 13면 보도='고기에 야채 싸먹을 판' 겁없이 웃자라는 채솟값) 이는 고스란히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세부 품목 중에선 지난 7월 대비 배추가 112.7%, 시금치가 56.7%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땐 사과가 41% 상승했다. 또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11.3% 증가해, 농산물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특히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가 지난 7월 대비 17.4% 증가했다.
9월에도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생산자물가지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있어 (지수 수준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