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한 채소가 흔하지 않은 술안주가 되었습니다┃ 허인, 김희종 지음. 맛있는 책방 펴냄. 210쪽. 2만 원
허인 "음식의 방향이 자신을 향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혼자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일은 사실 위대하다"
김희종 "복잡한 조리법으로 요리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술맛이 떨어진다는 게 늘 내가 강조하는 지론이다. 다양한 술에 두루 어울리는 가벼운 채소 안주를 소개하고 싶다"
늘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두 셰프가 만났다.
이탈리안 요리를 하는 허인, 자연주의 요리를 하는 김희종의 콜라보.
두 셰프는 냉장고 속 가장 흔한 10가지 채소로 만들 수 있는 70가지 레시피를 공개했다.
토마토, 콩, 호박, 잎채소, 가지, 오이, 버섯, 두부, 배추, 뿌리채소 등 냉장고를 열면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들이다. 두 셰프는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남김없이 알뜰하게 먹을 수 있는 활용법을 정성껏 담아냈다.
토마토 간장 샐러드, 껍질콩 레몬 파스타, 주키니 보트, 폰즈 소스 시금치, 가지 오븐구이, 오이 표고버섯 볶음, 두부 삼합, 레몬 그레몰라타와 방울양배추, 우엉튀김.
복잡하지 않은 10분 레시피는 최소한의 채소들과 기본 소스만 있다면 요리 초보자도 뚝딱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채소 절임이나 피클 레시피는 보너스다.
퇴근 후 냉장고를 열었을 때 반겨주는 채소들의 깜짝 변신, 오늘 당신의 훌륭한 술친구가 될 것이다.
/연주훈기자 raindrop@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