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승용차 구매 수요 감소(9월 18일자 6면 보도=전기차, 살 사람은 이미 다 샀나?)에 따라 인천시가 승용차 보조금을 절반 이상 줄이는 대신 화물차·버스 보조금은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전기차 보조금 목표량 1만2천429대를 7천206대로 축소, 조정한다.

차종별로는 전기승용차가 1만80대에서 4천151대로 59% 줄어든다. 반대로 전기화물차는 2천227대에서 2천919대, 전기버스는 122대에서 136대로 각각 31%, 11% 증가한다.

인천시의 전기차 보급사업 예산은 당초 1천348억3천700만원(국비 868억8천100만원, 시비 479억5천600만원)에서 1천55억8천400만원으로 줄인다. 예산 삭감으로 남는 돈 292억5천300만원 중 국비 117억5천500만원은 향후 환경부에 반납할 계획이다.

올해 인천시가 준비한 전기차 보조금 중 1~8월까지 지급된 비율은 전기승용차 22%(2천197대), 전기화물차 81%(1천815대), 버스 20%(25대)다.

전기차 충전소의 요금 인상과 전기화물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승용차 보조금이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인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기화물차 포터2 일렉트릭이 4천300만~4천5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구매보조금은 1천800만원(국비 1천200만원, 시비 600만원)이 지원된다. 반면 전기승용차 아이오닉6는 5천200만~6천380만원의 가격에서 보조금이 1천30만원(국비 680만원, 시비 350만원)에 그친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전기승용차 수요 감소로 환경부 협의를 통해 보조금 배정 물량을 조정하고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며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도 예산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 또 전기승용차 수요 확대를 위해 판매사와 관련 프로모션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