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킹소주24'로 소주 사업 재개에 나선다. 한때 '정용진 소주'로 불렸던 제주소주 '푸른밤'이 판매 부진으로 사업을 중단한 지 2년여 만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일품진로' 등의 증류주가 인기인 상황 속, 높은 도수를 앞세운 희석식 소주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푸른밤과 달리 킹소주24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희석식 소주 '킹소주24' 21일 정식 출시
40만명 한정수량으로 2400원에 판매
이마트24 통해 출시 "고도주 마니아 겨냥"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신세계L&B 제주사업소에서 생산한 킹소주24가 전국 이마트24를 통해 출시된다. 40만병 한정수량으로, 가격은 2천400원이다. 소위 '빨간뚜껑'으로 불리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오리지널(알코올 도수 20.1)' 360㎖ 편의점 판매가가 1천950원인점을 고려하면 450원 비싸다.

해당 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24도로, 시중에 유통 중인 희석식 소주 중 알코올 도수가 가장 높은 편이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16.9도,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이 16.5도 가량이다. '진로이즈백'과 '새로' 등은 16도에 그친다.

이마트24는 알코올 도수가 24도에 달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도주 마니아층을 겨냥한 한정판 소주"라며 "오늘 정식 출시된 것이고, 매장에 깔리는 것을 고려하면 22일부터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L&B가 2021년 제주소주 흡수 합병 이후 소주를 출시한 것은 2년여 만이다. 신세계L&B는 이마트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다. 이마트는 2016년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이마트는 2017년 푸른밤 소주를 내놨으나 실적 부진을 겪었고, 2021년 제주소주 파트가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소주 사업은 중단됐다.

주류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본격 소주 사업 재개를 앞두고 해당 제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신제품이 40만병 한정 판매인 만큼 시장 분위기를 읽고 소주 사업 재개를 판가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