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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광역본부장
2023년 10월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추석은 6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집으로 가거나 혹은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거나 추석 연휴 음식 조리 시 가스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가스를 사용하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5년간(2018~2022) 5대 가스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부탄연소기(용기) 사고가 항상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부탄연소기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스버너 등을 말하며, 이번 추석 명절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가스버너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탄연소기와 관련한 사고는 대체로 많은 양의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하게 되면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이 파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전기레인지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고 사용하다가 과열된 부탄캔이 파열하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부탄연소 큰 조리도구 복사열로 캔 파열
전기레인지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험


따라서, 음식 조리량이 급증하는 추석연휴 기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 사용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쌓아 보관하기 금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병렬 사용 금지 ▲불, 열원(전기레인지 등) 근처 사용 금지 ▲잔가스 사용을 위한 부탄캔 가열 금지 등 사용자의 안전 사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

이와 더불어, 이번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어 집을 오래 비울 가능성이 높은데, 집을 비우기 전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주밸브(LP가스는 용기밸브)를 잠갔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하고,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혹시라도 귀가 후, 가스 누출이 의심된다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 평소 가스시설 안전점검이 힘들 수 있는 만큼 고향집에 방문하여서는 부모님 대신 가스용품이나 시설을 살펴보고 오래된 가스시설은 공급자에게 의뢰해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어르신들이 깜빡하고 가스불을 못 꺼 화재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중간 밸브를 닫아주는 '타이머콕'을 설치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기간 집 비울땐 밸브 잠갔는지 꼭 확인
부모님댁 낡은 시설 교체·타이머콕 설치


긴 연휴를 맞아 캠핑이나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월 초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추운 밤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난로를 켜고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료가 탈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공기 중에 퍼져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식불명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물질이다.

따라서 캠핑이나 차박을 할 때에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야 하고, 환기가 안 되는 텐트 내에서는 가스 난로를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산화탄소 누출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이번 추석 명절 기간 가스 사용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휴 전에 우리 집 가스시설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안전점검과 함께 앞서 당부드린 가스안전수칙을 모두가 잘 지켜 안전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유근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광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