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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등은 25일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2023.9.25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25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오는 2040년까지 17년간 213조 5천억원을 투입해 연평균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을 0.31%p씩 올려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 김동연 지사와 염종현 도의회 의장은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주민투표를 공식 요청하며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북부청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깨우다!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 경기북부특별자치도'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북부청사서 경기북도 설치 비전선포식 개최
17년간 213조 투자·연 성장률 0.31% 예측

이 자리에서 그는 "장기 침체로 들어선 대한민국 경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경기 북부에는 풍부한 성장 잠재력, 인적 자원, 지리적 강점, DMZ를 비롯한 역사·문화·환경 등 관광 자원이 있다. 이는 앞으로 ESG 경영 등 성장의 핵심이 되는 것을 경기 북부가 가지고 있다"며 "경기 북부는 대한민국 신성장을 이끌 최적지다. 경기북도 설치와 경기 북부 대개발은 대한민국 경제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도 설치는 단순히 경기 남부와 북부를 나누는 분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행정과 재정 권한을 부여받고 또 여러 가지 규제개혁을 포함한 특례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는 경기북도 설치 추진과 더불어, 2040년까지 인프라 43조5천억원, 기업 투자유치 170조원 등 17년간 213조 5천원을 투자하는 3-ZONE 클러스터와 9대 벨트, 경기 북부 시·군 인프라 확충 등 3대 전략을 발표했다.

3-ZONE은 혁신 촉발을 위한 산업을 높은 밀도로 고도화하는 클러스터 조성 전략으로 경기 서북부의 콘텐츠미디어존(CMZ), DMZ를 포함한 평화경제존(DMZ), 연천과 고양 등 바이오클러스터와 구리시 등 푸드테크 집적지를 포괄하는 에코메디컬존(EMZ)을 말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지역에 맞는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의정부 바이오 첨단의료단지 등 9대 전략산업 벨트로 세분화한다.

격차형 도로망 구축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준공 등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며 가칭 경기북부 광역 고속화도로인 '수도권 제1.5 순환고속도로) 건설, 동막~개야 도로 등 강원권을 연결하는 교류 협력 도로 건설도 추진한다. 순환철도망 구축과 GTX-A·B·C 북부 연장 등 철도 분야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북도가 설치되고 2040년까지 투자가 예정대로 추진되면 대한민국 연평균 성장률이 경기북도가 없을 때보다 0.31%p 증가할 것이라고 경기도는 예측했다. 특히 경기북도 설치 이후 연관 사업 파급효과 등으로 비수도권의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경기북도 설치를 위해 김동연 지사는 26일 염종현 의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및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한다. 경기도는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3건이 21개 국회 임기 만료 전 통과할 수 있도록 내년 2월까지 주민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