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와의 만남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들은 사전투표 전일부터 사무실 앞에 교대로 상주하며 24시간 내내 감시하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무렵 사무실 밖에서 힘겹게 지내는 모습에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를 나누어 보니 "선거관리위원회가 고의적으로 투·개표를 조작하여 부정선거를 하고 있음을 '유튜브'에서 확인했다"는 것이 그들의 행동에 사명감을 불어넣어 줬음을 알 수 있었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존재한다. 특히 선거가 다가올수록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허위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혼란이 가중된다. 부정선거 논란도 같은 맥락에 있다. 어떤 유튜버들은 투·개표과정의 극히 일부만 발췌해 조직적·계획적 부정이 자행되는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왜곡했다.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선거의 공정성·신뢰가 훼손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정하게 선거가 관리되고 있다는 실체적 진실은 '선거가 조작된다'는 근거 없는 믿음의 벽을 넘기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부정선거','선거조작' 주장이 나올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내부적으로 사소한 실수나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선거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 외부적으로 근거 없는 '부정선거'라는 주장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선관위 직원 개개인이 공정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준비의 시작이며 사소한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늘 하던 대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내년 총선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조국현 수원시장안구선관위 선거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