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jpg

 

내년 4월 10일 22대 총선이 26일 기준으로 197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국민의힘의 가짜뉴스 공세 등 정치권의 굵직한 현안은 총선 시계와 무관할 수 없다. 경인일보는 이같은 정치권의 현안이 어떻게 총선 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현재 시점에서 총선 구도를 살펴봤다. → 편집자 주

김은혜·전희경·김대남·허청회
장관중엔 박민식·원희룡 손꼽혀
지도부, 영입 조광한·김현준 투입
'윤심 배치'로 내부갈등 가능성도


경기 59석, 인천 13석. 경인지역 의석수 72석은 총선 승패를 가르는 척도가 된다. 이 때문에 경인지역의 승기가 곧 전체 총선의 승부를 가른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19·20·21대 총선에서는 수도권에서 선전한 정당이 원내 1당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걱정하는 이유는 현재 의석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21대 당선 의석수 기준으로 고작 8석에 불과했다. 총선을 200일도 남겨 두지 않은 현재도 아직 총선에 누가 나설지조차 모르는 안개속 분위기에 당 안팎에선 '수도권 위기론'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그 돌파구로 당내에선 새 인물 발굴에 분주하다. 하지만 '스타급' 인물 발굴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수도권에 '중량급 인물'을 차출해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가장 높은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 복병들과 장관급 인사다.

윤 정권 후반기를 함께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윤심은 당선이 확실시되는 곳에 차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대표적으로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수원·분당), 전희경 정무비서관(의정부),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용인갑), 허청회 행정관(포천), 정부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분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고양·김포) 등이 꼽힌다.

최근 당 지도부가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과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영입해 남양주갑과 수원갑에 투입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또 하나 전략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점에 투입하는 이른바 '중진 역할론'이 힘을 받는다. 원희룡·김은혜·박민식·안철수가 대표적이다.

안 의원은 분당갑에서 경기 선거를 이끌고, 원희룡 장관이 김포 또는 고양에서 1기 신도시 등 부동산 문제를 집중 공략해 부동산 표심을 끌어올리고, 김은혜 수석은 전 지역구였던 성남 분당갑이 현재 안철수 의원이 지키고 있는 만큼 내분 없이 수원으로 옮겨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출마 지역을 확정 짓지 않은 원 장관은 고양과 김포 등이 거론되는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국무총리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용인갑(처인구)에 윤심 후보가 대기 중이다. 대통령실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다. 김대남 직무대리는 이철규 사무총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졌는데, 최근 처인구 지역행사에 참여해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제는 윤심의 배치로 당 내부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이 이 정당에 뿌리가 없기에 일정 부분 자신의 사람을 넣으려고 시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당내 불만이나 갈등, 잡음은 나오겠지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