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에 숨진 의정부 교사 2명 순직절차 지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겪다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와 앞서 같은 학교에서 사망한 교사 등 2명에 대한 순직 신청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6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1일 두 교사 사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통해 2021년 12월 숨진 이영승 교사가 학부모 3명으로부터 악성 민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교사의 유족이 순직 절차를 밟을 경우 도교육청이 행정적, 절차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다만 2021년 6월 숨진 김은지 교사에 대해서는 악성 민원 등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당시 김 교사의 순직 절차 지원과 관련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임 교육감은 "(김 교사의) 유족은 학교와 관련한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는 입장이어서 유족 측에 순직과 관련한 행정지원이 필요하면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유족에 의사 전달
사고 재발 방지 조직개편도 준비

도교육청은 아울러 잇따른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방편의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행정관리담당관실에 교사 소송을 전담하는 송무전담 변호사들로 구성된 법무팀을 신설하고, 교사들의 교육활동 외 업무를 줄이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법무팀 신설과 함께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교원단체들이 개별 학교에 요구하는 입장, 자료, 통계 등이 매우 많다고 해서 이런 일을 각 학교가 하지 않고 도교육청에서 전담할 수 있도록 해 교사들의 교육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조수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