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0 총선에서 인천 정치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인구 상한을 초과해 분구가 필요한 서구와 인구 하한에 못 미쳐 선거구 경계 조정이 필요한 연수구,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구도심 등 유불리에 대한 여야의 셈법이 치열하다.
연수 갑·을 일부 '떼고 붙이고'
서구 분구 필요 1석 늘어날수도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갑 지역은 인구가 하한에 미달해 선거구 경계 조정이 필요하고, 서구을 지역은 상한을 초과해 분구가 필요하다.
연수구에서는 현재 연수구을에 포함된 옥련1동, 동춘1·2동을 일부 또는 전부 연수구갑으로 떼어내 선거구를 조정할 전망이다. 연수구갑·을의 경계 조정이 일어나도 사실상 신도심과 구도심을 구분 짓는 모양새라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
21대 총선(2020년) 결과를 살펴보면 옥련1동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43.3%)이 더불어민주당(41%)을 2.3%p 앞섰고, 동춘1동과 2동에서는 반대로 민주당(43.9%, 45.8%)이 미래통합당(38.2%, 36.4%)을 5%p 이상 크게 이겼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옥련1동(국민의힘 58.5%, 민주당 36.7%), 동춘1동(국민의힘 52.4%, 민주당 41.9%), 동춘2동(국민의힘 50.9%, 민주당 43.2%) 모두 여당이 앞섰다.
서구 선거구는 의석이 갑·을·병으로 1석 늘어난다는 가정 아래 서구갑은 원도심, 서구을은 청라동, 서구병은 검단동 중심으로 나눠진다. 서구갑에서는 여당이, 신축 아파트가 많은 서구을·병에서는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다만 의석 확보가 어려워 서구갑·을과 계양구갑·을을 묶어 서구계양구갑·을·병·정으로 통합할 여지도 있다. 계양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데 서구와 함께 선거구가 묶이면 표심과 희석될 수 있다.
계양 민주당 강세 '희석' 가능성
구도심 대단지아파트 표심 변수
구도심에 속속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표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규 전입자의 출신 지역, 직업, 나이, 정치 성향 등에 따라 내년 선거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부평구갑에 속하는 십정동 신축 아파트 단지에 5천가구가 입주했다. 부평구을 지역인 청천1동에서도 다음달 5천가구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어 동구미추홀구갑 지역인 주안3동에도 올해 초 2천가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구도심의 인구 변동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