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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사곶해변 뒤덮은 가시박. /인천환경운동연합 제공.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 해안가에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이 무리 지어 자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백령도와 대청도의 생물 모니터링 결과, 백령도와 대청도 곳곳에서 가시박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한 가시박은 토양에 다른 식물이 자라날 수 없도록 하는 물질을 내뿜는 대표적인 유해 식물이다. 가시박을 제거하지 않고, 장기간 내버려 두면 몇 년 안에 주변을 뒤덮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박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과 콩돌해안(천연기념물 392호)을 포함해 대청도 농여해변, 미아해변, 옥죽동 해안 사구 등 백령도와 대청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사곶해변과 콩돌해안을 보존하고, 백령도와 대청도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면 가시박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며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 옹진군 등 관계 기관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