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태권도계가 판정시비(본보 7월 3일자 11면 보도)에 휘말리면서 제82
회 전국체육대회 인천대표 최종선발전 참가팀 대부분이 경기를 보이콧 하
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오전 인천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표선발전에서 남자부 참가팀 9개
팀 가운데 선인고와 운봉공고를 제외한 7개 팀이 경기를 보이콧하는 바람
에 2개 팀 선수들만이 겨뤄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빚어졌
다. 이에따라 이날 예정됐던 플라이·페더·웰터·헤비급 등 4개 체급의 경
기에선 모두 선인고와 운봉공고 선수들이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특히 이들 2개 팀 선수가 참가하지 않은 웰터급에선 대표선수를 선발하
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를 맞았다. 또 이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도 판정시
비가 잇따라 일부 선수단이 경기도중 퇴장하는 등 대회 자체가 파행 운영됐
다. 대회가 마무리된 오후 1시 30분께부턴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참가 선
수 120여명이 불꺼진 경기장에 모여 오후 내내 농성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지금은 고교 대표선수(1학년)라
는 한 학생은 “게임 도중 1-1 상황인데도 특정학교 선수에게만 노골적으
로 편을 들어 우세 승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런 편파판정이
계속되는 한 7년여동안 계속해 온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다”고 불만을 터뜨
렸다.
 경기를 보이콧한 팀 관계자들은 “아무리 태권도의 판정기준이 애매하다
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너무 편파적이었다”며 “심판진 구성에서부터
특정 구·군에 편중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이번 대회 운영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만큼 보이콧
팀 선수들은 실격처리해 선수를 선발했으며 전국체육대회 출전자격에는 아
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편파판정 시비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