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입구 (1)
인천도시공사(iH)의 대형 프로젝트인 구월2 공공주택지구 사업 등이 시작을 알리면서 수익 극대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도시공사 본관 전경. /인천도시공사 제공

부동산 경기악화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 악조건 속에서 iH(인천도시공사)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본격화하고 있다. 5조원이 넘는 빚을 안고 있는 iH가 사업 시기 조절과 금융구조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iH에 따르면 총사업비 약 3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구월2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며 주민 보상 등 본격적인 개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인천 내항 1·8부두 개발사업(7천600억원)과 인천로봇랜드(7천113억원) 조성 프로젝트 등 인천시 주요 개발사업에 신규 시행자로 참여하게 됐다. 1조4천900억원이 투입되는 '검암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구월2·검암플라시아 등 개발 준비
내항 1·8부두 등 자금 투입 불가피
부채 비율·내부 유동성 문제 우려


그간 iH가 추진해오던 대형 프로젝트에 더해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되는 내항 1·8부두 개발사업, 로봇랜드 정상화 등에 시행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수백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6년 착공 예정인 구월2지구 개발사업의 경우 보상비와 기반시설 구축 등에 필요한 추정 사업비가 3조2천617억원이다. 이 중 2조3천600억원 정도는 공사채를 발행해야 할 것으로 iH는 내다봤다.

iH는 7천600억원 규모 내항 1·8부두 사업에도 참여한다. iH는 지난달 26일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공동사업시행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천항만공사가 단독으로 추진하던 내항 재개발사업에 i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게 됐다.

이들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재원 분담 비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iH 내부에서는 현재 추정되는 총사업비 7천600억원 가운데 15% 이상을 분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과 현재 인천항만공사의 자금력 등을 따졌을 때 분담 비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게 iH 판단이다.

이밖에 검암플라시아 개발사업, 신규 시행자로 참여하게 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등에도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한때 8조원에 이르던 iH의 부채는 그간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5조원대로 낮아졌다. 부채 비율도 196%(2022년 기준)로 하락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금융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형 사업에 따른 자금 투입이 일시에 몰릴 경우 부채 비율은 물론, iH 내부 자금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H 관계자는 "여러 사업이 맞물리면서 부채 비율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1·8부두 개발사업의 경우 아직 사업성이 불투명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