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서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8년 5만9천275명(심사일 기준)에서 지난해 13만9천696명으로 2.4배 가량 증가했다.
2022년 기준으로 10대가 5만3천652명, 0∼9세가 3만7천609명 등 1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하지만 성인층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30대 환자가 2018년 2천325명에서 2022년 1만6천376명으로 7배 급증했고, 20대 환자도 같은 기간 7천610명에서 3만3천672명으로 늘었다. 40∼60대 환자도 5년간 4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알려졌지만
20대 환자수, 0~9세와 비슷… 40~60대 5년간 4배 ↑
흔히 ADHD가 어린이·청소년기에만 나타났다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지난해 20대 환자가 0~9세 환자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어린이·청소년 환자 역시 4년 사이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보험공단의 2018~2022년 ADHD 진료인원 현황을 보면 2018년 ADHD 진료를 받은 만 6~18세 어린이·청소년은 4만4천741명이었는데, 2022년 8만1천512명으로 늘어 82.19%(3만6천771명) 급증했다.
이같은 통계에도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단순히 '주의가 산만하다'고 판단해 상담을 받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 적용 확대, 진료 인원 꾸준한 증가 원인
집중력 저하·충동적 행동 등 의심 들면 병원 방문
ADHD 급증에 대해서는 우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에는 질환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의 증상을 뒤늦게 자각하고 병원을 찾으면서, 또 ADHD 치료제가 65세 이하 성인에게까지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진료 인원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동의 경우에도 특별히 유병률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어린이·청소년 ADHD 환자의 60%가 성인이 돼서도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가 필요하며, 성인 ADHD의 경우에도 아동기와 같은 과잉행동은 줄지만, 집중력 저하나 충동적인 행동 등이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이 든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