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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자체 예산으로 추진 중인 성남도시철도 2호선(판교)트램 조감도. /성남시 제공

6조2천억원 규모의 분당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교통 대책으로 신분당선 지하철역 대신 판교트램을 연결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남시가 추진 중인 판교트램에 백현마이스역이 추가로 포함돼 있고, 백현마이스 사업계획서에도 트램 부분이 들어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자체예산으로 추진 중인 '판교(성남도시철도 2호선)트램' 노선에 제2·3판교테크노밸리 및 백현마이스역이 추가로 포함됐다.

노선에 백현마이스역 추가 포함
사업협약에도 트램 부분 들어가
지하철역 비해 기술 등에서 현실적


성남시는 당초 '판교트램'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지만 기존 철도의 경제성 분석방법을 트램에도 그대로 적용하면서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 지난 2021년 2월 예타 조사를 철회한 뒤 '동탄트램'처럼 기획재정부 예타 조사를 거치지 않는 자체재원 조달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 신청한 도시철도망 반영이 이뤄지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투자심사를 거친 후 건설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성남시는 이런 '판교트램'과 관련, 당초 계획했던 '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정자역·운중동' 노선에 제2·3판교테크노밸리 및 백현마이스역을 추가로 포함시켜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을 높이는 한편 제2·3판교테크노밸리와 백현마이스의 교통 문제도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백현마이스의 경우 지난 27일 성남시가 "산하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인 메리츠증권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내용에도 트램 부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월드 맞은편 사업부지 끝 부분에 썬큰(sunken) 광장을 조성하고 그 옆에 트램 궤도를 설치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런 트램역에 대해 교통대책으로 제시됐던 '신분당선 판교·정자역 사이 역'과 비교해 내부적으로도 기간·비용·가능성 등의 면에서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하철역은 기술적인 문제 등과 맞물려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상태다. 지난달 14일 성남시의회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당시 김종환 의원은 "백현마이스역이 빠져있는데, 기술적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 검토를 추가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에 "사업계획서상에 제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신분당선은 일반 지하철에 비해 땅속 깊게 건설됐고 속도도 빠르다. 실제 제2판교테크노밸리 교통 문제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과 판교역 사이에 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기술·비용 등의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나 민간사업자 모두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판교트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시민 요구가 있는 만큼 최종 협약에 따라 일단 지하철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현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백현지구(20만6350㎡)에 전시컨벤션센터, 복합업무시설, 관광휴양 및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조2천840억원(민간사업자 제안)에 달하며 2030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