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 내내 김태민(26·수원시청)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에 패하며 남자 단체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 센터 5번 코트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에 0-2로 패했다. 김태민은 김현수(35·달성군청)와 짝을 이뤄 첫 번째 복식 경기에 나섰지만, 우치모토 타카후미와 히로오카 소라 조에 2-5로 패했다.
김태민은 "진짜 한 발만 더 앞에 가면 되는 건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실수가 많이 나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세트까지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어 지금처럼만 가면 무난하게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상대 선수들이 자신감이 올라오면서 저희도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청 김태민, 아쉬움 내비쳐
"흐름 바꿔보려 했는데 잘 안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김태민에게 특별하다. 2022년도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복식 1위로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코로나19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올해 다시 선발전을 치르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미 국가대표에 선발됐는데 한 번 더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는 것은 선수에게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김태민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대신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개인전이 남아있다.
그는 "이제는 진짜 승패를 떠나서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나와야 저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민이 단체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개인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항저우/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