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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인천종합어시장에서 생물 꽃게를 구매한 소비자가 죽었거나 다리가 잘려나간 꽃게로 '바꿔치기'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연안부두)에서 생물 꽃게 2㎏을 구매한 A(57)씨는 집에 도착해 스티로폼 용기로 포장된 꽃게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어시장에선 분명히 살아 있던 꽃게 7마리 중 6마리가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어찌 된 영문인지 죽은 꽃게들은 다리 10개 중 5~7개씩은 잘려나가 아예 없는 상태였다. 살아 있던 1마리만 다리가 멀쩡했다. A씨는 상인이 꽃게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바꿔치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분명히 싱싱한 꽃게를 골라 상인이 소쿠리에 담아 갈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다리가 없었다"며 "꽃게 구매 후 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꽃게가) 죽었거나 다리가 떨어졌으면 상자 속에는 다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꽃게
사진은 A씨가 집에 가져온 꽃게로, 7마리 중 6마리가 죽어 있었으며 다리 10개 중 5~7개는 잘려나가 없는 상태였다. /A씨 제공

인천종합어시장 '바꿔치기' 논란
구매고객, 귀가후 확인 "상태 달라"
상인회 "해당 점포 경고조치할 것"


인천의 대형 어시장에서 꽃게가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5월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도 꽃게 바꿔치기 논란이 일어 누리꾼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A씨는 "요즘처럼 수산물에 민감한 시기일수록 상인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소비자들도 마음 놓고 물건을 사지 않겠느냐"며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바꿔치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물건을 샀지만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에게 꽃게를 판매한 상인은 "꽃게를 구매한 고객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가게 직원의 실수로 다리가 잘려나간 꽃게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을 수 있다. 이는 우리 측 잘못이 맞다"면서도 "고객이 고른 꽃게를 다른 물건으로 바꿔치기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선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수산물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꽃게 판촉 행사인 '2023 연안부두&수산물(꽃게) 축제'가 열린다.

인천종합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고객(A씨)이 구매한 수산물을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한 행위에 대해 해당 점포에 경고 조치를 하겠다"며 "상인회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이상우 수습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