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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창우동 소재 버스환승공영차고지(BRT).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감일·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버스임시박차지' 조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성 예정 부지 소유주인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칫 사업 자체가 물거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송자들 직접 출근 정상운행 가능
배차간격도 줄어 편의성 향상 기대


7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열린 제3차 추경에 '감일·위례 버스임시박차지' 조성 사업비 5억원을 상정했다. 시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이 밤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현재 상산곡동과 창우동 등 두 곳 밖에 없다 보니 감일·위례신도시까지 공차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인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감일3교 하부에 버스임시박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차 거리가 길 경우 버스운송자들이 실제 손님을 태우기 위해 소비하는 이동시간이 길어져 그 만큼 첫차 시간은 늦고 막차 시간은 짧아지게 된다. 실제 감일·위례신도시는 원도심보다 첫차와 막차시간이 최소 30분 이상 느리거나 빠르다.

때문에 시는 감일3교 하부에 버스임시박차지가 조성될 경우 버스운송자들이 창우동 버스환승공영차고지(BRT) 등을 거치지 않고 노선 중간에 위치한 버스임시박차지로 직접 출·퇴근이 가능해지게 되면 정상적인 운행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감일·위례신도시 기준 보통 10~15분이나 걸리는 배차간격도 현격히 줄어들어 교통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운송자의 근무여건 역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감일·위례신도시 노선에는 감일동에 운송자들이 잠시 화장실을 들릴 수 있는 회차지만 존재한다. 현재 버스운송자들은 1시간 이상 걸리는 노선 운행을 마친 다음 BRT 등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지 소유주 도공과 협의안돼 '난감'
권익위에 중재… 실패땐 예산 삭감

이에 시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공사와 한시적인 버스임시박차지 조성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도로공사가 시가 제안한 부지에 긴급대응유지관리장비 보관 장소 등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감일·위례신도시 연계노선의 배차간격 단축 등을 위해서는 버스임시박차지 조성이 필수불가결이지만 부지소유주인 도로공사와의 협의에 진전이 없어 난감하다. 때문에 시는 현재 국민권익위에 이와 관련한 중재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이런데도 만약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추경에 확보한 예산을 삭감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