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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이 포함된 인천 신항 일대. /경인일보DB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조성사업(이하 인천 신항 1-2단계)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서 2차례 유찰된 사업 공모가 인천항만공사 참여로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적정 지분율 등을 산정하는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천항만공사가 6천7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옆에 안벽길이 1천50m 규모의 부두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항에 최초로 적용되는 완전자동화 부두이기도 하다.

인천항만공사가 지분 투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2차례 공모에서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만업계는 연간 42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등으로 사업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 컨테이너 크레인 등 장비 구입과 운영동 건설에 4천~5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데 최근 금리가 높아 부담이 크다. 이에 업계에서도 인천항만공사의 지분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연구용역을 11월까지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연내 재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참여하는 지분투자 규모는 10~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운영사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부두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분투자 규모가 결정되면 이사회격인 항만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투자 비용 줄고 신뢰도 높여
공사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것"
공모 '잇단 유찰' 돌파구될지 관심

업계에서는 인천항만공사 지분 투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천억~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기업 참여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공공기관 참여로 선사 등으로부터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인천항만공사가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공모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중 60%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동량이 가장 중요한데, 인천항 물동량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사업 참여를 고민했던 하역사 등은 인천항만공사 참여 규모, 향후 전망 등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분 규모는 너무 높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천 신항 1-2단계를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