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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
교육에서 인문학과 사회학은 유기적 관계가 있지만 그 세부 영역에서 접근과 분석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학문영역의 접근방식에 따라 세상과 사회를 보는 프리즘과 삶의 방식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인문학이 생각하는 인간의 세상과 자연에 대한 근원을 탐구하며 우주의 유기적 현상에 중심을 둔다면, 사회학은 사회적 인간과 사회 구성요소의 역학관계 분석에 중심을 둔다. 그리고 사회과학은 이러한 인문학과 사회학 연구에 과학적 분석 틀로 객관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즉,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사회 행위체와 그 구조를 연계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철학과 역사가 인류 발전의 역정이라면 과학은 자연법칙을 찾아내 정리해 온 학문인데, 사회과학은 인문학의 인간과 자연의 범주를 사회에 시간과 공간 개념으로 과학적 분석을 해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통적 정치학에는 정치철학과 관련 역사가 포함되지만, 정치이론에 근거한 정치과정이나 국제관계의 사회과학적 분석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과학 영역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이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두 영역이 인간과 사회에서 중요 핵심으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역사적 삶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경제와 정치활동이 사회와 국가로 연결되면서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져 사회과학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개인, 사회현실에 의사표현 하지만
시공간 한계로 플랫폼 영향 받아

 

인간은 태어나면서 사회에서 살아가며 교육받고 경제활동과 더불어 사회활동의 핵심 영역인 정치활동도 하게 된다. 사회적 인간으로 학습과 경제활동 그리고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연계하며 개인 의사의 표현으로 하는 것이 정치활동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사회과학적 분석의 틀로 국가와 정부 그리고 국내 정치 현실과 국제정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그들이 체험하는 사회 현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지만, 시공간의 한계로 적지 않게 언론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정치 현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기에는 그들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기에 이러한 역할을 언론이라는 소통의 플랫폼이 대행하는 것이다. 언론은 이만큼 국민과 사회 및 국가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언론은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여 국민, 국가, 정부의 유기적 구조가 국가발전과 연결되게 하는 면도 고려해야 한다. 즉, 언론이 인문과 사회과학 그리고 과학적 근거에 근거한 소통의 창으로 적절한 역할을 해야 국가, 국민, 정부와 기타 요소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민족의 역사의식과 국제정치 현상에 대해서도 국제정치와 국익이라는 문제로 역사의식과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 즉 언론이 국민의 인문학적 인식 문제와 사회과학적 국제정치의 국가이익도 함께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와 국민의 소통이 어렵다면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언론은 일부의 개인적 욕심이나 소속집단 이익의 투사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깊이 있고 책임감 있는 언론은 국가와 국민을 두루 생각하는 정의와 이성의 갑옷을 입어야 한다.

정부·국민간 소통 어렵다면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정의와 이성의 갑옷 입어야


국제무대 행위자 중의 하나인 국가는 국가이익을 위한 대외정책이 결정되는데 이것이 반드시 국내 정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최근 국제문제가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며 국민을 혼동하게 하는 것은 그 핵심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정부 행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기 때문이다. 해설이 있다고 국민 정서가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국민의 분열된 사고에 정확한 해석은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은 정부의 경제정책과 정치 현상을 체감하며 정책을 평가하기에 국제정치와 관련된 안보와 경제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실무자들이 아는 내용을 국민이 인식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 언론은 국민이 인문학적 프리즘으로 보는 사회정치 현상에 사회과학적 분석의 프리즘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언론이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민주화 및 발전을 돕는 마중물이다. 언론은 인문, 사회, 과학의 융합으로 국민과 같이하며 민주와 국가발전도 생각해야 한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