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예영민 교수, 최보윤 연구교수22

국내 의료진이 기존에 밝혀지지 않은 만성 두드러기의 새로운 자가항원과 자가항체를 처음 확인하고 그 병인기전을 규명했다.

두드러기는 인구 5명 중 1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와 점막이 부풀고 가려운 증상이 6주 이상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피부 비만세포와 호염기구(혈액 내 면역계 세포)의 지속적인 활성인데, 왜 비만세포가 갑자기 활성화되고 히스타민(외부자극 방어 물질)을 계속 뿜어내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아주대병원 예영민 교수팀 연구 결과
환자군 HSP10 양성률 40% 높게 확인
병인기전 규명으로 치료 가능성 제시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팀(최보윤 연구교수)은 만성 두드러기 환자 86명과 정상인 대조군 44명을 대상으로 단백칩 분석에서 찾은 열충격단백10(HSP10)에 대한 자가항체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만성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정상인 대조군과 다르게 HSP10에 대한 자가항체 양성률이 40.7%로 높게 나타났고, HSP10 자가항체 양상 환자들은 두드러기 중증도가 높았다. 또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혈액에서 HSP10 단백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렇게 낮았던 환자들은 6개월 치료 이후에도 두드러기가 잘 조절되지 않았다.

이로써 연구팀은 HSP10 단백이 두드러기의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HSP10을 낮추는 원인이 '증가된 miR-101-5p(마이크로 RNA)'이며, HSP10이 비만세포 탈과립(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물질 방출)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혈소판 활성화 인자가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HSP10 자가항체가 두드러기 증상을 악화하거나 지속시키는 새로운 자가항체임을 처음으로 증명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영민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관련 새로운 HSP10 자가항체를 발견함과 동시에 천연의 비만세포 탈과립 억제제인 HSP10 단백과 마이크로 RNA의 조절이 '만성 난치성 두드러기'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만성 두드러기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