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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정자동 1번지 백현지구(20만6350㎡)에 들어서는 백현마이스 조감도. 백현마이스 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성남시 제공

6조2천억원 규모의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신분당선 지하철역을 신설(백현마이스역)하는 문제(9월18일자 8면 보도=신분당선 '백현마이스역' 신설 사실상 물 건너가… 협약에 미포함)가 지역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은 10일 "마이스역이 없는 마이스 개발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역 설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백현마이스 사업 부지인 정자동 1번지 백현지구(20만6350㎡)를 지역구 내에 두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여 년 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백현마이스 사업협약 체결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사업협약서를 확인한 결과 백현마이스의 지하철역에 대해 언급이 없다. 6조원대 사업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마이스역 신설' 계획이 빠져 있어 '앙꼬 없는 찐빵'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마이스역이 협약서에 빠졌는지에 대해 성남시의 답변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신분당선 역 설치 사실상 배제돼
김병욱 의원, 성남시 답변 요구
성남시의회서도 '필요하다' 지적


김 의원은 또 "기존 철도노선에 역을 신설하고자 하는 경우 비용 전액을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며 "향후 역 신설 추진 시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지금이라도 사업협약서를 수정해 마이스역 신설 주체와 관련 업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분당선 판교역·정자역 사이에 백현마이스역(백현역)을 신설하는 문제는 2015년 '백현지구 개발'이 처음 거론되면서부터 지역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신상진 시장을 비롯한 출마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백현마이스역 설치 방안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지난달 14일 열린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종환 의원은 "주민들이 백현마이스역을 많이 원하고 있는데 제외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성남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상에 제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민간사업자(메리츠증권컨소시엄)와의 최종 협약에 지하철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포함된 만큼 일단 이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또 자체 예산으로 추진 중인 판교트램을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백현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은 백현지구에 전시컨벤션센터, 복합업무시설, 관광휴양 및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조2천840억원(민간사업자 제안)에 달하며 2030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