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식 도선사1
인천항도선사회 최영식 도선사는 "도선사가 된 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선박을 조종할 때마다 설렌다"고 말했다. 2023.10.10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수만t에 이르는 대형 선박이 안벽에 접안할 수 있도록 조종할 때면 희열을 느낍니다."

인천항도선사회 최영식 도선사는 지난달 열린 '2023 도선사의 날' 행사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 도선사는 2005년부터 도선사 생활을 시작했다. 도선사는 5년 간 선장 경험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그의 선원 경력은 30여 년에 이른다.

인천항은 예선과 본선을 조정해 선박을 접안하는 난도가 가장 높은 항만으로 통한다고 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항로가 좁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항만에 없는 갑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조종능력을 요구한다.

그는 최근까지 도선사로서 8천250척의 선박을 맡아, 안전하게 입·출항시켰다. 한 해에 500척 안팎이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해양수산부 표창을 받게 됐다.

그는 "처음 도선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일이 내게 맞는 일인지 몰랐다"며 "지금 돌이켜 보면 도선사는 내게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천여 차례 선박을 조종했지만, 아직도 매일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 든다"며 "의도한 대로 부두 안벽에 사뿐히 접안할 때면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지금까지 선박 8250척 입·출항 시켜
내국인 선원 육성위해 적극 지원해야
국내외 경험 후배들에 도움 주고파


그는 특히 세계도선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도선사로서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선원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0대에서 선원 업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향후 내국인 선원이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 도선사는 "우리나라가 유럽 등 해운 선진국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원 급여가 국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원들이 활동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우리나라는 무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선박을 운항하는 것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무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내국인 선원을 육성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정년을 앞두고 있는 인천항도선사회 내에서도 베테랑에 속하는 도선사다.

최 도선사는 "아직 결정하진 못했지만 도선사로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이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내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