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인상 이후 인천시가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시민 행복 체감 버스 이용 서비스 개선'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인천시는 올 상반기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을 결정하고 지난 7일부로 시행했다.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요구 충족을 목표로 서비스 개선 계획을 시행한다.
인천 버스의 무정차통과·불친절·승차거부·난폭운전 등을 두고 시민들의 불편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추홀콜센터·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불편 민원 건수는 지난 2020년 6천663건에서 2021년 8천572건, 지난해 9천18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상버스 도입률은 지난해 기준 28.81%로 서울(59.7%)의 절반 수준이다.
무정차통과·불친절 등 민원 증가세
'이용 서비스 개선' 추진 계획 수립
시민들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함께 버스 서비스 질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남동구에서 매일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송모(29)씨는 "평소 버스도착 예정시간 안내 오류가 빈번해 불편을 느낄 때가 많다"며 "노인들이 착석하기 전에 버스가 급출발하거나 기사님께서 욕설을 하며 난폭하게 운전하는 경우도 여러 번 겪었다"고 했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최모(32)씨 역시 "배차 간격이나 운행 서비스는 똑같으면서 대중교통 요금만 올리는 거 같다"며 "노선을 좀 더 다양화하거나 배차 간격을 줄이는 서비스 개선이 함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우선 버스의 내·외부 환경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시내버스 실내에 공기청정기와 휴대폰 충전 설비를 설치하고, 버스 승강장의 편의시설을 개선하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인천시는 영종·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신도시와 산업단지에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 대도시광역권교통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인천에서 서울·경기 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을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도 버스운송관리지원시스템 개선 용역을 시행해 오차를 줄이고, 저상버스를 확충하는 등 세부 계획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버스 서비스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