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다니엘 루이즈
■출연 : 더크 린데만스, 아망 드벨더, 프랭크 분, 장 반 로이 외 다수
■개봉일 : 10월 11일
■다큐 / 66분 / 전체 관람가
"람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 맥주입니다. 모든 맥주의 어머니예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벨기에 맥주 '람빅'. 6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맥주에서 오늘날 사람들은 중세 시대의 맛을 느낀다. 현재까지도 그 생산 과정과 효모가 신비에 싸여 있는 람빅은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종착지로도 알려져 있다.
람빅이 양조되는 과정, 일생을 람빅에 쏟아부은 양조사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가 11일 개봉했다.
벨기에 젠느강 유역서 3년 공들인 다큐
유일무이 전통 지키는것이 미래위한 것
부국제·서울국제음식영화제 초청상영
전형적인 맥주도, 전형적인 와인도 아닌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맥주. 람빅은 600년 전부터 벨기에의 젠느강 유역에서만 양조되는 맥주로, 다른 수제 맥주들에 비해 50배 이상의 시간이 걸려 완성된다.
현재 유일하게 자연 발효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이 맥주는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전통을 고수해 온 양조사들의 노력과 애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영화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풍미, 그 결과물이 바로 람빅이라며 유일무이한 맥주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감독인 '다니엘 루이즈'는 이른바 '맥주덕후'다. 바르셀로나에서 영화 촬영을 전공한 후 광고회사를 다니며 '홈 브루잉'을 취미로 삼았던 그의 열렬한 맥주 사랑은 업으로 이어졌다. 광고와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관련 일을 하면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양조장을 만들어 맥주 브랜드를 출시했다.
또 바르셀로나 홈브루어 협회를 만들고, 맥주 축제 감독을 맡는 등 맥주와 관련한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그가 만든 유튜브 수제맥주 채널은 이번에 개봉하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와 차기작인 'About the terroir in craft beer'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람빅 맥주 덕후이기도 한 그는 젠느강 유역에서만 제조되는 이 맥주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데 3년의 시간을 공들였다. 피상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닌, 람빅 맥주 양조사들의 맥주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보다 제대로 영상에 구현해내고 싶었기 때문.

현재 람빅을 만드는 이들의 수가 많지 않은 만큼,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특별하면서도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작품은 스페인·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미국 등에서 개봉됐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비프와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 초청 상영됐다.
한국을 찾은 다니엘 루이즈 감독은 "원래 영화의 타깃은 그저 맥주를 좋아하는 벨기에 사람들이었다. 한국까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앞으로도 평생 맥주와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