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에서 홍보·인쇄업체를 운영 중인 경기도 청년 유영준(30)씨는 조만간 경기도가 출시할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개설을 앞뒀다. 기회사다리금융은 우대금리 저축과 저금리 대출을 1개의 계좌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 청년 대상 금융상품이다. 유씨는 사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장비를 구매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도내 청년들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총 6만명에게 기회사다리금융 3천억원을 지원한다. 최대 이용 금액은 500만원으로 잔고가 있으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마이너스 통장으로 사용하면 낮은 이자로 이용할 수 있어 경기도 청년의 금융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도내 청년들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총 6만명에게 기회사다리금융 3천억원을 지원한다. 최대 이용 금액은 500만원으로 잔고가 있으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마이너스 통장으로 사용하면 낮은 이자로 이용할 수 있어 경기도 청년의 금융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道, 6만명에 3천억… 최대 500만원
3년 이상 도내 거주 25~34세 대상
김동연 "청년 옆에서 든든함 줄 것"
김동연 지사는 11일 도청 광교청사 5층 상황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전달식'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도내 거주하는 25~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사업 대상인 경기도 청년은 물론, 사업 수행기관인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최인호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 최태석 경기도 청년정책조정위원장이 참석했다.
기회사다리금융은 민선 8기 대표 청년 정책 중 하나로, 신청일 기준 도내 주민등록을 두고 3년 이상 거주하거나 합산 10년 이상 거주한 청년이 대상이다. 연체·부도·체납 정보 등이 없어야 하며 채무조정 확정 후 6개월 이상 상환 중인 청년도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최초 300만원이며 1년 후 연장 시 신용점수가 유지 또는 상승하는 경우 500만원까지 늘릴 수 있다.
금리는 대출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4.592%p로, 코픽스(은행별 가중금리의 평균값) 신규+0.932%p 수준으로 변동 적용된다. 저축은 같은 기준 2.7%p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0.8%p 수준으로 변동 적용된다. 계좌 개설 후 매월 이자가 지급되며 최고 500만원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용자는 계좌개설 시 하나의 계좌로 대출과 저축을 본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경기도 청년 박성수(30)씨는 "돈을 벌어도 높은 물가 탓에 미래를 위한 저축이 쉽지 않아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오곤 했다. 하지만 급하게 돈을 빌리긴 어렵고 대출을 받기에는 높은 금리로 부담이 커 삶의 악순환에 빠지기 쉬웠다"며 "기회사다리금융을 통해 사회 초년생은 낮은 금리 부담과 더불어 금융 지식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대학총장을 하면서 청년들하고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지금 청년들이 많이 힘들고 어려운데, 이를 알아주고 들어주고 옆에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해 했다는 것"이라며 "기회사다리금융도 같은 마음으로 추진한 정책이다. 청년들 곁에 경기도, 하나은행, 경기신용보증재단, 서민금융진흥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입하고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전달을 계기로 도내 청년 모두 한층 성장했으면 한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더 많은 기회를 위한 사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기도는 체계적 자금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금융교육 등 청년 금융관리 프로그램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사업 수행기관으로 협약을 체결한 하나은행은 이용자 중 100명을 선발해 금융허브도시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동참한다.
기회사다리금융 신청을 원하는 경기도 청년은 경기도 누리집(gg.go.kr) 고시·공고란에 게시된 '2023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1차 공급계획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