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고정 관념을 깬다'.

군포시립어린이도서관이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도서관 운영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군포시는 어린이도서관 내 어린이자료실(잉글리시존)에 어린이들의 편안한 독서 활동을 위해 배경음악이 흐르도록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도서관은 왜 꼭 조용하고 엄숙해야만 할까'란 고정 관념을 깬 것이다.

사실 군포시립어린이도서관이 어린이들을 위해 음악을 켠 이유는 한 시민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한 시민은 집 인근에 시립어린이도서관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자주 도서관에 가는데 그럴 때마다 조용한 공간이 부담이었다고 한다.

어린이자료실 독서 돕는 배경음악 시범운영
딱딱하고 조용한 이미지 탈피 친근감 다가서


도서관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이라 늘 정숙해야 하고 조용한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헛기침이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의자 긁히는 소음 등은 늘 상대방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활발한 시기의 어린이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상황은 도서관이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장소로도 기억될 수 있다.

이 시민은 "어린이도서관인 만큼 기본 상식을 조금 바꿔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근엄하고 무게감 있고 고요함과 적막함보다는 아이들이 쉽게 책을 접하고 밝은 미소를 잃지 않도록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했다.

이에 시는 이를 적극 검토 후 어린이자료실에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도록 배려했다. 시는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서관은 조용하고 공부만 해야 하는 곳만은 아니다. 요즘은 동아리실, 커뮤니티실, 휴게실 등 다양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도서관이란 딱딱한 환경에서 벗어나 편안한 장소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