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가 한 달여 간의 파행(10월5일자 8면 보도='갈등 봉합' 오산시의회 임시회 또 파행)을 마무리하고 그동안 보류됐던 각종 민생현안 관련 안건들을 처리했다.

시의회는 12일 오전 9시30분 제280회 임시회 본회의를 긴급개최하고 지난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됐다가 정회로 처리하지 못했던 조례안과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회 개회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명 이상 동의를 얻어 결정됐다. 소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은 임시회 개회를 30분 앞둔 오전 9시께 의회사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회를 통해 장애인활공지원 급여 미지급, 저소득노인가구 국민건강보험료 납부 지연 등은 해소됐다.

하지만 도시공사 설립과 관련된 안건은 조례심사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보류'를 결정한 상태여서 상정되지 않았다. 임시회 파행의 원인이었던 3차 추경예산안의 시체육회 워크숍 예산(1천100만원)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정대로 전액 삭감됐다.

이에따라 시가 제출한 3차 추경예산안 규모는 당초 562억원에서 15억여 원 줄어든 547억원이 됐다.

추경 지연에 비판 일자 임시회
저소득 노인 건보료 연체 등 해소
성길용 의장 "일련의 사태 사과"


이번 임시회의 갑작스런 개회는 추경예산 처리 지연으로 저소득 노인 건강보험료가 연체되는 등 민생현안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뒤늦게 지난 8월 시의회의 북유럽연수 관련 당시 술집에서 촬영된 사진 유출로 인한 품위훼손, 관광일정이 대다수인 '외유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시민단체 등의 시의회 규탄 집회가 예고되자 여론압박을 느낀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 정상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성길용 의장도 본회의에 앞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회를 대표해 시민께 사과드린다"며 "오늘 본회의 개회는 민생예산 처리지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개최하게 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더 시민들께 다가가는 의회를 거듭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달 권병규 시체육회장의 시체육회 워크숍 예산 삭감과 관련한 '시의회 비난' 발언을 문제삼아 마지막 본회의인 13일 성 의장이 무기한 정회를 선언하며 파행됐다.

이후 시의회는 권 회장 사퇴와 시의 재발방지대책 마련 요구했으나 권 회장은 '시의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맞섰고 국민의힘 소속의 이권재 시장도 성 의장의 정회 선언에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의회와 시체육회장 간 갈등은 시의회와 시장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성 의장과 이 시장은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공동 사과 성명을 내고 이달 4일 임시회를 열기로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밀실 야합'이라고 비판, 또다시 정회되며 파행이 계속됐다.

오산/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