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중국의 '모바이크'가 한국을 떠나고 이듬해 수원시와 협업을 통해 현재까지 공유자전거를 운영하는 '타조(TAZO)'가 이용객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수원을 떠날 거란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수년째 계속된 GPS 오차, 유지관리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이용객 수 감소로 이어지며 지역 내 경쟁사인 '카카오 T 바이크', '에브리바이크'에 경쟁력마저 밀리고 있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타조는 지난 2020년부터 수원시와 KT, 옴니시스템 등 3자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공유자전거 운영을 시작했다. 공유자전거 운영·관리는 옴니시스템, 수원시는 주차장 설치 등 인프라 구축 및 행정지원을 맡았다. 수원지역 내 경쟁사인 '카카오 T 바이크', '에브리바이크'와 달리 타조는 수원시와 협약을 거쳐 운영 중임에도 꾸준히 제기되는 GPS 오차와 유지관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타조 애플리케이션이 안내하는 자전거들을 위치로 찾아보니 하천(원천리천) 한가운데로 표시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일부는 거미줄에 심하게 얽혀있거나 수풀에 던져지고 엉켜 방치된 자전거도 있었다.
공유형 스테이션이 없어 찾기 힘들고 관리가 안 된다는 이용객들의 의견도 나왔다. 김모(23)씨는 "앱을 보고 타조를 찾으려 했는데 제 위치에 없었다"며 "겨우 찾아서 빌렸는데 체인이 빠진 상태라 요금을 환불받았다"고 토로했다.
수년째 GPS 오차·유지관리 문제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공유자전거
이용률도 경쟁사에 밀리는 상황
이에 운영 대수당 이용률 측면에서 경쟁사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타조의 수원지역 공유자전거 운영 대수는 3천여 대로 가장 많지만 지난해 127만2천여건이던 이용횟수가 올해 9월 기준 49만7천여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마찬가지로 무동력 자전거 계열인 에브리바이크의 경우 안산에서 운영하는 1천500여대 기준 이용횟수가 올해 8월 기준 44만여건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타조의 수원지역 사업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이용률 저조로 인해 인건비, 시스템 유지비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거라는 것이다. 게다가 타조는 지자체 예산을 일부 지원받아 공유자전거를 운영하는 타 지역 업체와 달리 독자로 운영되는 방식이어서 문제 개선의 여지가 더 적은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부정확한 GPS 관련해 일정 주차구역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비용 문제도 있고, 협약을 했지만 결국 민간업체가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이라 시 예산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이영선 수습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