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맥 마시려면 1만2천원은 내야 하겠네요."
국내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가 '카스 프레시' 등 국산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소맥 1만2천원 시대'가 열린 것이란 관측이 팽배해졌다.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카스 등 일부 주류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7.7% 올린 뒤 1년 7개월 만이다. 올해 인상 품목은 카스, 한맥, 필굿 등이다. 수입에 의존 중인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에 가격을 상향했다는 게 오비맥주 설명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카스 등 일부 주류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7.7% 올린 뒤 1년 7개월 만이다. 올해 인상 품목은 카스, 한맥, 필굿 등이다. 수입에 의존 중인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에 가격을 상향했다는 게 오비맥주 설명이다.
카스·한맥·필굿 공장 출고가 6.9% 인상
지난해 1천원 올린 자영업자들 '또?' 고민
오비맥주의 공장 출고가 인상 이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도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11일부로 3사 동일하게 출고가 인상이 반영됐다"며 "일부 품목에 대해 약 6%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살펴보니 오비맥주 제품 가격이 다른 맥주 제품보다 높았다. 일례로 한 대형마트에서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등 브랜드를 막론하고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오비맥주는 행사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쌌다. 355㎖ 캔 6개 묶음의 경우 하이트진로 테라가 8천620원이었는데 카스는 9천90원으로 470원 비쌌다. 1개당 가격은 각각 1천437원, 1천515원 꼴이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모(35)씨는 카스를 구매하면서 "남편이 카스를 좋아한다"며 "행사 중이라 그런지 아직은 다른 맥주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아 미리 몇개 사두려고 한다"고 했다.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이나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시름이 깊었다. 지난해 출고가 인상 후 맥주 한 병 가격을 많게는 1천원까지 올려서다. 이번 출고가 인상을 또 다시 판매 가격에 즉각 반영할 경우 소비자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맥주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럽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특히 대학가 인근 술집 사장들의 고민이 컸다. 아주대학교 인근 한 식당 사장 A씨는 "지난해 공장 출고가 인상 이후 맥주 한짝(20병) 받는 가격이 2천원 늘었다. 최근에도 가격이 인상된다고 통보받았다. 비슷한 수준으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권 특성상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인건비와 임대료, 식재료 등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오르다 보니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 사장 B씨도 "맥주 공급 받는 가격이 올랐다"며 "현재 가격 인상은 고민 중인데 500~1천원 사이에서 인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부담을 호소했다. 수원시내 한 식당에서 만난 김모(25)씨는 "현재 소주 가격이 5천원, 맥주 가격이 5천~6천원 꼴이다. 소맥을 마시려면 1만원이 우습게 넘는데 이제는 1만2천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술 약속을 잡는 것도 앞으로는 부담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살펴보니 오비맥주 제품 가격이 다른 맥주 제품보다 높았다. 일례로 한 대형마트에서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등 브랜드를 막론하고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오비맥주는 행사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쌌다. 355㎖ 캔 6개 묶음의 경우 하이트진로 테라가 8천620원이었는데 카스는 9천90원으로 470원 비쌌다. 1개당 가격은 각각 1천437원, 1천515원 꼴이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모(35)씨는 카스를 구매하면서 "남편이 카스를 좋아한다"며 "행사 중이라 그런지 아직은 다른 맥주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아 미리 몇개 사두려고 한다"고 했다.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이나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시름이 깊었다. 지난해 출고가 인상 후 맥주 한 병 가격을 많게는 1천원까지 올려서다. 이번 출고가 인상을 또 다시 판매 가격에 즉각 반영할 경우 소비자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맥주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럽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특히 대학가 인근 술집 사장들의 고민이 컸다. 아주대학교 인근 한 식당 사장 A씨는 "지난해 공장 출고가 인상 이후 맥주 한짝(20병) 받는 가격이 2천원 늘었다. 최근에도 가격이 인상된다고 통보받았다. 비슷한 수준으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권 특성상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인건비와 임대료, 식재료 등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오르다 보니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 사장 B씨도 "맥주 공급 받는 가격이 올랐다"며 "현재 가격 인상은 고민 중인데 500~1천원 사이에서 인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부담을 호소했다. 수원시내 한 식당에서 만난 김모(25)씨는 "현재 소주 가격이 5천원, 맥주 가격이 5천~6천원 꼴이다. 소맥을 마시려면 1만원이 우습게 넘는데 이제는 1만2천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술 약속을 잡는 것도 앞으로는 부담될 것 같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