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랐는데 아쉽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6시10분께 경기도청 구청사 4층 대강당은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의혹과 관련해서 준비한 현장 설명회를 찾은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200명이 넘는 인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된 후에도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참석자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피해 주택이 빌라와 오피스텔인 만큼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사회 초년생이라 부동산이나 법률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부모와 함께 참석하는 경우도 보였다.
참석자 몰려 시간 지연되기도
새로운 정보 없어 아쉬움 토로
설명회에 참석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3월 화성시 동탄에서 전세사기가 발생한 뒤 경기도에서 전세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수조사를 해오던 중 이번에 수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전세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며 "최대한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감하면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임현숙 경기도 전세사기피해지원센터 지원팀장은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기준 전세사기 피해 신고는 수원시 권선구가 188건으로 가장 많았고 팔달구 78건, 영통구 14건, 장안구 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화성시는 8건, 용인시에서도 1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전세사기 특별법에 대한 안내와 피해자 지원 정책 등의 설명이 이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법률 상담을 전담하는 김승수 법무사는 1시간가량 이전에 진행됐던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공매 진행 절차 사례를 들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피해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절차에 대한 질문 등이 이어지면서 애초보다 30분이나 늦게 마무리됐다.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자 경기도에서 신속하게 설명회를 마련했지만, 참석자들 대부분은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
이모(30대)씨는 "설명회에 나온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던 것이라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없었다"며 "경기도가 현실적으로 피해 금액을 줄이는 방법을 말해 주려는 것 같은데 다음 설명회가 있다면 새로운 대책을 듣고 싶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선 도 전세피해지원센터장은 "피해자들에게 당장 시급한 이사비용이나 생계비를 선제적으로 지원하려고 하고 있고 그 외의 추가적인 지원책을 최대한 찾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김지원 수습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