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텍엔지니어링 이건직 대표
인천 특성화고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앞장서는 (주)리텍엔지니어링 이건직 대표. 2023.10.15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 향상에는 특성화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기업이나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주)리텍엔지니어링 이건직 대표이사는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졸업생이자 장학재단 이사장이다. 2008년부터 자비를 들여 매년 특성화고 학생 2~3명의 해외 전시견학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인천시교육청 등을 직접 설득해 장학재단을 통한 해외 견학도 이끌어냈다. 베이징에서 진행된 이번 견학에는 학생 21명이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기계를 좋아해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한 후 1980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입사 3일 만에 학교에서 배운 기계·기술 관련 용어와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용어가 너무나도 다른 것을 깨닫고 혼란을 느꼈다. 당시 영어 단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이를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비들여 매년 2~3명 전시견학 지원
기업문화·산업지식 쌓도록 기회 줘
열악한 실습 환경 개선 적극 뒷받침

그때부터 이 대표는 무조건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설계·규격·용어를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원문을 모두 정독하고 번역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기술자들이 이 대표에게 기술과 규격을 묻기 시작했고, 1982년에는 입사 3년 차에 대우중공업 품질관리상 '1호'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학생들에게 해외 견문을 넓히도록 지원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 대표는 "미래 한국의 제조업은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리고 해외 이주노동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한데, 기업인으로서 이러한 현실을 보아왔기에 학생들에게 인성과 견문을 넓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문화 체험이 아닌 다양한 나라의 기업 문화나 산업 지식을 느끼도록 하는 해외 견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열악한 실습 환경 개선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또 리텍엔지니어링에는 인천기계공고나 청학공고 졸업생들이 취업해 근무 중인데, 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관심이 높다. 이 대표는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정 교육은 물론 스키, 래프팅, 낚시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함께 배우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인천에는 기회만 있다면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리텍엔지니어링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사명감 있는 기업'이 된다는 목표로 함께 성장하는 공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다방면으로 지지해주는 여러 동문이나 장학재단과 함께 학생들의 미래를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