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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워터캐슬-토끼탈출기' 한 장면. /인천시립무용단 제공

인천시립무용단이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레퍼토리로 경기도 관객과 만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최신작 '워터캐슬 토끼탈출기'를 오는 27, 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무대에 올린다.

'워터캐슬-토끼탈출기'는 인천시립무용단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최신작이다. 윤성주 안무가가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 판소리에 동시대적 통찰을 담아 감각적 스타일로 재창작해 '각자 도생 사회'의 어른을 위한 현대적 무용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고난도의 테크닉과 힘이 넘치는 군무, 개성 강한 주역의 캐릭터연기, 원전의 과감한 재해석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무용수가 올라탄 육중한 테이블이 20m 대극장을 종횡하며 펼치는 연기는 곡예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바다와 하늘. 땅을 넘나드는 무용수들의 강렬한 움직임은 이번 작품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인천시립무용단 '워터캐슬-토끼탈출기'
27·28일 고양아람누리서 최신작 선보여


작품 속 배경 용궁은 현대적으로 각색됐다. 모두가 꺼리는 업무에 휘말린 '워터캐슬'의 말단 직원 별주부, 신분상승을 꿈꾸는 토끼, 모든 것을 가졌지만, 일신의 안위를 위해 토끼의 간까지 노리는 용왕까지 속물적 욕망과 이기심으로 물든 캐릭터를 통해 작금의 세태를 돌아보게 한다.

용왕과 자라의 수궁은 철저한 계급사회로 현대 정치인들의 권력다툼처럼 보이기도 하고 토끼가 사는 산 속 역시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결코 녹록지 않은 세상이다. 고전 우화 속 세상이나 현재 대한민국의 삶이나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결코 다를 바 없다.

안무자 윤성주는 하나의 인물이 가진 다층적 성격과 상황 속에서 끝없이 변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존재들을 그린다. 우화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재미있게 풀어보는 동시에 현실을 깨우친다.

은회색 수트를 입은 직장인으로 그려지는 용궁의 만조백관들, 용왕 앞에서 벌이는 어전회의는 기업의 회의처럼 커다란 테이블과 함께 한다. 상좌다툼을 벌이는 날짐승과 들짐승 역시 과감하고 정교한 현대적 움직임을 통해 파격적으로 표현했다.

인천시립무용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이다. 쉼 없이 달리는 토끼와 꾸준한 거북이의 집념으로 질주하는 인천시립무용단의 행보와 닮아있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