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승 상대가 2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겨봤던 선수예요. 그런데 이번에 전국체전이란 큰 대회에서 이겼어요."
1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남자대학부 개인전 결승에서 한도윤(경기대 2)은 강성혁(인하대 4)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화려하게 제압했다. 앞서 한국대학탁구연맹전에서 2회 연속 강성혁에게 우승을 내줬던 한도윤은 이날 그간의 패배를 말끔히 되갚아줬다.
이날 경기에서 한도윤은 한 차례도 매치 스코어를 내주지 않으며 실력을 뽐냈다. 1세트 11-9, 2세트 11-5, 3세트 11-7을 기록한 한도윤은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관중들 앞에서 '호날두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결승까지 전국각지의 내로라하는 무수한 선수와 대결을 펼친 한도윤. 상대하기 까다로워 진땀을 빼게 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그는 "이번 전국체전의 가장 첫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장목(강원대 2) 선수에게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이긴 경기였는데, 풀어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탁구 명문, 경기대에서 훈련하며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한도윤은 내년을 위해 본격적인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우승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한도윤은 "4개월 정도 집중해서 훈련하다 보니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휴식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한도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묵묵히 훈련에 임하려 한다. 그는 "전국체전을 끝으로 올해 대회를 마무리지었다"며 "내년 경기 준비를 위해 휴식 기간을 가졌다가 또다시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