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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모습. 16개국에서 모여든 동포 선수들이 서로 대진할 국가를 정하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이거 경기가 몹시 어렵게 될 판이네요. 허허."

본격적으로 탁구공을 튀기기 전인데도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 한 손엔 볼펜, 나머지 손엔 표를 들고 귀를 쫑긋 세운다. "혼합복식 2조 미국…." 인도네시아팀 대표가 아쉽다는 듯 엷은 미소를 지었다. 대진표를 확정 지은 이들은 저마다 속한 국가의 국기가 그려진 재킷을 입고서 다시 연습장으로 나섰다.

16개국서 참여 위해 귀국행렬
"간만에 반가운 얼굴 만나 좋아"
김택수 부회장 "딸 호주팀에"
17일 오후 2시까지 열띤 경기

16일 오전 10시께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경기가 열리는 전남 목포실내체육관. 열띤 시합이 펼쳐지는 일반부·학생부 경기장 아래층에서는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이 한창이었다. '전국체전의 작은 올림픽' 탁구 해외동포부에는 16개국에서 선수 28명·임원진 72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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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모습. 대회 운영진이 국가를 호명할 때마다 작은 탄식과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동포 선수가 대진표에 호명된 국가 이름을 적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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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이 끝나고 브라질팀이 훈련을 위해 실내체육관을 떠나고 있다. 이날 16개국에서 모여든 동포 선수들이 서로 대진할 국가를 정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1년에 한 번 있는 전국체전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귀국행렬이 이어졌다. 1971년 고국을 떠나 브라질에 정착한 김영화씨는 매년 전국체전 때면 지구 반대편에서 3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다. 브라질에서 한국까지 직항이 없어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기꺼이 감수한다.

브라질 대표로 라켓을 잡는 김영화씨는 "브라질 한인 사회에는 자그마한 탁구 동호회들이 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며 일주일에 4일 정도 연습을 하곤 한다"며 "다른 국가 동포분들도 매년 참가하고 있어서 전국체전 자리는 만남의 장 역할을 한다.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봐서 좋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탁구 해외동포부 최강자, 미국팀과 대결해야 할 운명에 처한 인도네시아팀은 걱정이 한가득하다. 인도네시아팀 대표 김기덕씨는 대회 운영진이 제비를 뽑을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기덕씨는 "강팀 미국과 대결을 하게 됐다. 기량 차이는 나겠지만, 오히려 열심히 배우는 기회로 삼으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웃어 보였다.

미국 외에도 뉴질랜드, 호주, 일본팀이 해외동포 탁구 '강세국'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중국팀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보인다고 한다. 미국팀이 강세인 이유는 선수 출신들이 선수와 임원진에 포진해 있어서다. 김현정 미국팀 코치는 "미국에는 한인 탁구 동호회가 굉장히 많다. 선수 출신들을 주축으로 주마다 클럽이 활성화됐고, 정기적으로 한인 탁구대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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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탁구 해외동포부 미국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이날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현장에는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택수 부회장의 딸도 이번 전국체전에서 호주팀 대표로 출전한다. 김 부회장은 "동포분들이 각 국가를 대표해 나서는 만큼 자부심을 품고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펼치셨으면 한다"며 "딸이 호주팀에 있지만, 호주팀만 편애해 응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탁구 해외동포부 경기는 이날 12시부터 17일 오후 2시까지 목포실내체육관, 전남체육회관 다목적체육관 등에서 치러진다.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