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추경호 부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 경제 동향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3.10.16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간 충돌 사태가 전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10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에너지·먹거리 등 중점관리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도

추 부총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 최근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에너지 수급과 금융·실물 부분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하면서도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다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실물경제 및 금융·외환시장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24시간 금융·실물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정부는 최근 대내외 물가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먹거리 등을 중심으로 관리 노력을 강화해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휘발유에는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는 37%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을 37%까지 확대했으나, 올해 초부터 휘발유만 인하 폭을 25%로 줄였다. 인하율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계속되는 상황 속 경기도 기름값은 14주만에 하락전환했다. 10월 2주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1천794.58원, 1천700.28원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6.78원, 3.98원 하락한 수치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