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 집값이 수직하락했던 화성 동탄신도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주요 거점인 동탄이 수혜지로 급부상하면서다. 기존 주택 가격은 회복세를(7월20일 12면 보도=급매 쏟아졌던 동탄 '롤러코스터' 전고점 근접), 신규 분양 단지는 청약 미달 사태에서 탈출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9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 매매 가격이 1주일새 0.13% 오르는 등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메가 클러스터 조성 수혜지로 부상
화성 아파트 가격 1주일새 0.13% ↑
이같은 흐름은 동탄 신규 분양 단지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지난 16일 오후 4시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앱 '호갱노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이 이름을 올렸다. 동탄2 A94블록에 1천20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로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시행을, DL E&C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전체 가구 중 국민주택 공급물량은 907가구인데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주택형별 최고가 기준 공급금액은 74A 4억1천890만원, 84A 4억8천120만원, 84B 4억7천620만원, 84C 4억7천530만원이다. 인근 장지동 A91블록 '금호어울림레이크(2018년 6월 입주)' 전용 74.97㎡가 지난 7월 7억1천만원(6층)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2억9천110만원 저렴하다. 3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 예상돼 관심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홍순일 우남더원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분양에 가깝다. 동탄트램 환승역이 들어선다는 그랑파사쥬까지는 도보 10분 거리다. 이솔초, 서연중·고도 인근에 있다"면서 "인근 단지보다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돼 무난하게 청약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 미달 탈출… 전국서 인기몰이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 한몫
올해 신규 분양한 다른 단지들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비교적 성적이 좋았다. 지난 4월 공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는 1천103가구가 분양 시작 2개월만에 완판됐고, 동탄 파크릭스 2차도 660가구가 모두 분양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 물량이 20만가구에 채 미치지 못하는 등 2013년(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최저 공급 물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동탄엔 여전히 반도체발(發)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6일 기준 경기도의 누계 분양 물량은 3만6천669가구로 올해 계획물량 대비 52%를 채웠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